‘컴백’ 국카스텐, 새롭고 낯선 세계로의 초대 ‘변신’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1.06 15: 30

밴드 국카스텐은 확 달라졌다. 지난 2010년 정규 1집 이후 4년 만, ‘나는 가수다2’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국카스텐은 여전히 강렬했지만 음악은 ‘변신’했다.
국카스텐은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정규 2집 앨범 ‘프레임(Frame)’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국카스텐의 신곡과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됐으며, 국카스텐 멤버들은 신곡에 대한 설명을 함께 하며 뜻 싶은 시간을 가졌다.
국카스텐은 지난 2012년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를 통해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강렬한 무대매너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음감회에는 ‘나는 가수다2’에서 인연을 맺은 방송인 박은지가 MC로 지원사격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카스텐의 이번 앨범은 지난 2010년 4월 정규 1집 ‘국카스텐’ 이후 약 4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 멤버들은 “1집에서는 사춘기의 마음을 가지고 노래를 만들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증상들에 대해 호소를 했다면, 2집 앨범에서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4년이란 시간 동안 우리가 느끼고, 그 만큼 다듬어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예전에 직구를 날렸다면 이번에는 변화구를 날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레임’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프레임’이란 틀이다. 이 틀을 하나의 시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생명이 있고, 호흡이 있는 시선으로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을 시선의 이동을 통해서 프레임 안의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 이번 앨범에 가장 적당한 타이틀”이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보였다.
먼저 타이틀곡 ‘변신’ 뮤직비디오 상영이 있었다. ‘변신’은 일렉트로닉적인 사운드와 다채로운 곡의 구성이 돋보이는 곡. 어린 아이들의 변신놀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확장시키고 자신도 몰랐던 낯설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몽환적인 느낌이 독특하면서도 심오한 영상이었다. 이에 대해 국카스텐 기타 겸 보컬 하현후는 “혼란 속에 질서가 있다”는 철학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음감회 첫 곡은 ‘오이디푸스’. 제법 느린 듯한 템포의 웅장한 느낌의 곡이었는데, 이에 대해 하현후는 “내 걸음걸이 속도에 맞춘 노래”라며, “오이디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 노래는 오이디푸스라는 한 인물이 어떤 운명을 개척하고자 자신의 의지로서 어둠 속을 뚫고 나아간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글링’, ‘미늘’, ‘로스트(Lost)’ 감상이 이어졌는데, 멤버들은 노래를 듣기 전후로 곡 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소개를 하며 이해를 도왔다. 국카스텐은 ‘저글링’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주하게 아슬아슬하게 집중하면서 반복적으로 뭔가 하고 있지만, 이것들이 우리 손 밖으로 벗어나는 것들로 인해서 힘들어질 때, 단 한 순간이라도 우리에게 권리나 우리가 진정 추구하는 것들이 주어진 적이 있었나, 하는 그런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늘’은 낚시바늘 끝에 달려있는 날카로운 끝 부분을 뜻하는 단어. 국카스텐에게 실험적인 곡이었던 이 노래에 대해서 멤버들은 “미늘에 현혹되고 다가가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내용”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로스트’는 “내가 스물 네 살, 다섯 살 때 친구에게 써줬던 시를 바탕을 만든 곡”이라며, “20대를 위한 선물이고, 상징이다.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꿈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고 말했다.
 
국카스텐의 신곡들은 분위기도 다양하고 각각 가진 메시지도 다 달랐다. 설명을 들으면 어딘가 난해하고 철학적으로 들리는 곡들도 있었지만, 막상 들어보면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곡의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 느낌. 국카스텐이 말한 ‘변화구’가 무엇인지 새삼 이해하게 되는 음감회였다.
음악 감상이 모두 끝난 후 국카스텐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국카스텐 하현후는 무명이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관객이 한 명도 없는 곳에서 공연을 해봤다. 왜 아무도 없는지 알았다. 음악이 너무 별로였다”며 스스로를 평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곡의 흥행에 대해 “우리나라 방송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이 조금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으면서도, 그 보다는 “힘들더라도 창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고민을 하고, 거기에 빠져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또, 곡 작업을 할 때 “‘꿈-책-경험’을 토대로 곡을 쓸 때가 많다”고 말하는가 하면, 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에 대해 “여러 요소가 안 맞아서 소송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분노를 갖고 있지는 않다. 모든 것은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새 앨범은 확실히 국카스텐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곡은 물론 멤버들의 분위기 역시 좀 더 여유롭게 느껴졌다. 국카스텐은 “변화를 할 때 염두에 두지 않고 지른다”며, “‘변신’이라는 제목이라면 정말 변신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국카스텐은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 멤버들은 “이번 앨범으로 기대하는 것이 많다”며,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첫 번째겠지만, 해외에서도 정체성 강하고 개성 강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또, “뜨겁고 아름다운 노래를 가지고 왔다. 많은 분들이 이 음악을 듣고 새로운 감정과 낯선 세계로 저희와 함께 들어왔으면”이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국카스텐은 이달 말 정규 2집 ‘프레임’을 발표하고 전시회 겸 음감회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다음달 30, 31일 블루스퀘어에서 정규 2집 발매 기념 콘서트 ‘프레임’을 개최하는 등 바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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