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를 통해 따뜻한 가족의 정을 일깨우는 새로운 일일드라마가 온다. 아직 편견 가득한 시선이 팽배한 미혼모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묵직한 사랑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KBS 2TV 새 일일드라마 ‘달콤한 비밀’의 제작발표회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박만영 PD 신소율 김흥수 정동환 김응수 김혜옥 황인영 이민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응수, 정동환, 김혜옥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가 중심을 잡는 이 극에서 타이틀롤로 전면에 나선 신소율과 김흥수의 매력적인 연기합은 이 드라마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미혼모 신소율과 김흥수의 만남, 또 이들이 회사 일로 엮이며 펼쳐지는 일들이 물 흐르듯 펼쳐지며, 신소율과 김흥수의 달콤한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모았다.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김흥수의 코믹한 모습, 코믹해보이지만 진지한 눈물 연기로 뭉클한 감동을 전한 신소율은 극 안에서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달콤한 비밀’은 KBS 2TV 저녁 일일극 전통의 막장 소재를 다루지 않은 청정한 가족극으로, 진화된 가족극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해 관심을 끌었다. 박만영PD는 “자극적이거나 논쟁이 될 만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인터뷰를 해보니, 미혼모 혹은 비혼모에 대한 세상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나는 ‘미혼모면 어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슬픈 반응이 많아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미혼모를 둘러싼 이야기가 우리 시대에 많은 것을 던져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왜 아버지인지, 어머니가 왜 어머니인지. 사랑을 얻기 위해 어떤 희생이 필요하고, 사랑 받기 위해 어떤 마음이 있어야 하는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PD는 “신소율은 엄마로서의 매력이 있다. 아이가 칭얼대면 촬영이 안 되는데, 그럴 때 신소율이 먼저 울고 있다. 세상에 설명이 잘 안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아이다. 왜 아이가 울면 같이 슬퍼질까, 왜 힘들다가도 아이가 웃으면 힘이 날까, 라는 것들을 신소율이 정말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말해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으로 나선 신소율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신소율은 “미혼모 소재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어떻게 하면 아빠 없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정도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낳은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다. 또 사랑으로 나를 키운 엄마, 아빠는 어떻게 되는 건지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꿈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며 “나는 행복한 딸인데, 내 딸은 아빠의 사랑을 받지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아졌다. 하지만 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정받고 편견을 어떻게 이겨낼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미혼모 연기에 대한 깊은 고민을 엿보게 했다.
한편 '달콤한 비밀'은 발칙한 비밀을 가진 싱글맘과 타인에게 냉소적인 철벽남, 극과 극의 두 남녀가 아이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를 깨닫게 되는 가족극. 싱글맘의 고군분투 성장 스토리와 평범하지만 결코 평탄치 않은 세 불통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통해 여타의 일일극과는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뻐꾸기둥지’ 후속으로 오는 1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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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