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후루쿠보 배터리코치, "포수는 감독의 분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6 17: 25

"포수는 감독의 분신이다".
후루쿠보 겐지(50) 한화 신임 배터리코치가 독수리 군단 안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후루쿠보 코치는 지난 5일 한화 마무리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먼저 계약을 마친 아베 오사무 타격코치에 일본인 코치 중에서는 두 번째로 합류했다.
후루쿠보 코치는 5일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포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야수 최고참 조인성을 비롯해 정범모·박노민·지성준 등 4명의 포수들과 처음으로 만난 후루쿠보 코치는 직접 먼저 동작을 보여줬다. 현역에서 은퇴한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선수들 못지않은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을 선보였다.

후루쿠보 코치의 지도는 "세밀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굉장히 '디테일'했다. 기본적인 포구와 송구는 물론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가령 공이 3루 쪽으로 향하면 역동작이 되기 때문에 2루수가 되어야 하고, 1루 쪽으로 흐르면 유격수처럼 던져야 한다는 식이다.
후루쿠보 코치는 웬만한 선수들보다 열정적이었다. 코치이지만 먼저 목청껏 파이팅을 불어넣고, 최고참 조인성에게 적절한 휴식시간도 주는 융통성도 보여줬다. 올해 지도자로 첫 발을 뗀 신경현 배터리코치도 후루쿠보 코치 곁에서 메모를 하며 유심히 지켜봤다.
후루쿠보 코치는 "감독님 생각을 선수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정확성을 확실하게 기하고 싶다. 팀의 큰 목표를 위해 하나가 돼 땀을 흘리고 싶다"며 "포수는 감독의 분신이다. 투쟁심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너무 눈에 띄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기합이나 체력이 더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투쟁심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며 강한 체력은 물론 흔들림 없는 냉철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 야구 스타일상 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후루쿠보 코치 어깨가 무겁다.
후루쿠보 코치는 지난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18년을 긴테쓰 버팔로스에서만 뛰었다. 통산 943경기 타율 2할4리 378안타 38홈런 186타점으로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었다. 선수 은퇴 후에도 긴테쓰를 시작으로 주니치 드래건스, 야쿠르트 스왈로스 2군 배터리코치를 거쳐 2013년부터 2년간 오릭스 1군 배터리코치로 활약했다.
처음으로 일본을 떠나 한국에 온 그는 "이유는 따로 없다. 토요일(1일)에 처음 제의를 받고 일요일(2일)에 결심했다. 김성근 감독님과 따로 인연은 없다"면서도 "조인성을 본 적이 있다. 그외의 포수들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다들 강하고 터프한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 연습을 하다보면 버티기 힘들 때가 있겠지만 잘버텨서 강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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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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