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성의 높이’ 신인 김준일에게 무리였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06 20: 48

 
신인 김준일(22, 삼성)이 동부 산성에 막혀 좌절했다.
서울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원주 동부에 58-60으로 패했다. 4연승이 좌절된 삼성은 4승 7패로 7위로 밀렸다.   

동부는 특이하게 한정원을 선발로 세웠다. 김준일을 막기 위한 깜짝 카드였다. 노장 김주성의 체력부담도 덜어주고 뛰는 동안 최대한 김준일을 괴롭히려는 의도였다.
최근 김준일의 활약상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그는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서 17.6점을 기록 중이었다. 신인은 물론 KBL 전체에서 김준일만한 득점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동부 입장에서 당연히 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발이 느린 한정원은 한계가 있었다. 김준일은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장식했다. 수비수 입장에서 상대가 3점슛이 있다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다. 더구나 첫 슛이 터졌다. 김준일은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또 득점했다. 한정원의 머릿속에 ‘3점슛도 있다’는 것이 입력돼 공격이 편했다. 결국 동부는 1쿼터 후반 김주성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2쿼터 김준일은 사이먼과 대결했다. 사이먼은 김준일 앞에서 연속으로 슛 두 개를 놓쳤다. 김준일은 사이먼을 상대로 자신 있게 훅슛을 성공시켰다. 상승세를 탄 김준일은 이번엔 김주성을 상대로 점프슛을 넣었다. 어느덧 9득점 째였다.
사이먼이 나가고 리처드슨이 들어오면서 김준일의 상대가 됐다. 김준일은 골밑슛을 시도하다 윤호영과 리처드슨에게 연속 블록슛을 얻어맞았다. 이날 김준일을 수비한 동부 선수는 무려 5명이었다. 신인으로서 이 정도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었다. 그만큼 김준일이 위협적인 선수라는 뜻이다.
동부의 조직적인 수비에 김준일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김준일은 14개의 야투를 던져 5개를 성공했다. 포스트업이 여의치 않자 확률이 떨어지는 점프슛에 의존한 결과였다. 김준일은 2점 차로 뒤진 삼성의 마지막 공격에서도 공을 더듬어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이날 김준일은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야투율이 35.7%로 매우 저조했다. 김준일에게 승리 못지 않은 값진 패배 경험이었다.
jasonseo34@osen.co.kr
잠실실내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