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 강력한 후보가 또 한 명 탄생했다.
배우 신하균은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에서 30대로 돌아간 70대의 최고봉을 완벽한 연기로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은 가히 신하균의 원맨쇼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신하균의 열연이 돋보였다. '미스터 백'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70대의 할아버지가 30대라는 젊음을 얻게 된다는 설정이 그려진 회이기도 했지만 이러한 최고봉 캐릭터를 신하균이 열연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

앞서 신하균은 제 얼굴을 쉽사리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70대 노인 분장으로 '미스터 백'에 첫 등장, 까칠한 성격의 70대 노인 최고봉을 연기해내며 '역시 하균 신(神)'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방송에서는 30대의 젊어진 몸으로 활력과 청춘을 마음껏 느끼는 최고봉을 제대로 연기해 70대 노인에서부터 30대 청춘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싱크홀 사고 이후 목욕을 하고 나온 최고봉은 30대의 청춘으로 돌아가있었다. 울룩불룩해진 가슴과 빨래판 같은 복근, 한껏 성 나있는 등근육을 즐기면서도 믿기지 않는 변화에 경악하는 최고봉의 모습을 신하균은 코믹한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이후 점차 젊음을 즐기기 시작하는 최고봉의 모습 역시 신하균은 코믹하게 그려내며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커피를 마시며 "이 맛있는 걸 왜 못 먹게 한거야"라며 맛을 음미하고 달려오는 오토바이를 재빠른 반사신경으로 피하며 기뻐했다. 그리고는 "어디, 어떤 능력이 더 있나 볼까"라며 나무를 향해 장풍을 쏘는 4차원 적인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 이뿐이랴. 병원에서 옆돌기를 계속하며 "나 돌았어"라고 말하는가 하면 기자들 때문에 곤란에 처한 은하수(장나라 분)를 구하러 달려갔을 땐 멋짐을 놓칠 수 없는 앞머리 포즈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앞서 신하균은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통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비록 시청률적이 면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그는 코믹 연기까지 완벽히 해내며 KBS 2TV 드라마 '브레인' 이후 성공적인 브라운관 컴백을 알렸다.
그런 그가 이번 '미스터 백'을 통해서는 한층 물오른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도저히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 때문에 아직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은 그를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부터 '왔다 장보리'의 악녀 연민정, 이유리 그리고 '마마'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뺀 송윤아 등 수많은 연기자들이 열연을 통해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신하균 역시 신들린 연기로 강력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한편 '미스터 백'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 회장 70대 노인 '최고봉'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좌충우돌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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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백'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