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출근’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과 예능의 재미를 적절하게 조합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tvN ‘오늘부터 출근’은 연예인들이 한 기업체의 신입사원으로서 5일 동안 진짜 직장을 체험하는 초근접 직장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직장생활에 문외한인 연예인들이 100% 샐러리맨과 똑같은 실제 상황에 놓이는 경험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아쉽기만 할 뿐이다.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큰 공감을 얻어 흥행하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매력과 예능프로그램만의 재미를 조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지금은 두 가지가 독립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로 출근하는 백두산 김도균, 엠블랙 미르, 카라 박규리, 홍진호, 장난감 제조업체에 출근하는 god 박준형, 배우 봉태규, 은지원, JK김동욱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하기도 하고 회사에 금방 적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늘부터 출근’은 8명 연예인들의 모습을 모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집중적으로 이들의 직장생활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봉태규, 은지원 팀을 볼만 하면 박준형, JK김동욱 팀으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은지원이 매장에서 출근하고 있는 회사의 장난감을 더 좋은 위치에 진열하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이나 미르와 김도균이 회의를 하던 중 직장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듯 했다.
회사직원들이 집보다 회사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고 월급봉투가 스쳐 지나간다는 이야기나 신입사원이기에 상사가 주는 술을 먹어야 하는 회식 등 직장인들의 고된 삶에 대한 내용은 앞서 방송에서도 다룬 바 있어 크게 새로움을 주지 못했다.
또한 예능에서 중요한 출연자들의 캐릭터는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멤버들 절반이 교체됐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기존 멤버들은 거의 캐릭터를 잡아가 재미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새 멤버들은 아직까지 평범한 수준이다.
이미 연예인들의 직장생활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기 때문에 ‘미생’이 보여준 직장생활의 리얼함과 예능프로그램의 재미를 적절하게 조합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야 할 때다.
kangsj@osen.co.kr
tvN ‘오늘부터 출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