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언맨’ 시청률 그 이상의 힐링 드라마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07 07: 03

부진한 시청률로 푸대접을 받았지만,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는 볼수록 가슴 따뜻한 힐링 드라마였다. 남자주인공의 몸에 칼이 돋는 설정이 오히려 드라마 흥행에 발목을 잡은 게 아닌지 안타까울 정도로, 드라마는 매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아이언맨' 16회에는 태희(한은정 분)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이유가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뒤늦게 태희가 투병중인 사실을 알게 된 홍빈(이동욱 분)은 태희를 마지막까지 보살피기로 결심했다. 세동(신세경 분)도 그런 홍빈의 결정을 지지하며 태희를 배려했다.
앞서 홍빈은 납치 위기에 놓인 태희를 구했다. 그녀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된 홍빈은 태희를 큰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태희는 이미 많은 병원을 가 봤으나 방법이 없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태희는 홍빈에게 돌아갈 것을 당부했지만, 홍빈은 태희의 병실을 묵묵히 지켰다. 세동은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지만, “태희씨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이라 좋다”고 말하며 홍빈의 결정을 지지했다. 세동은 홍빈을 향해 몰래 고백하는 태희의 모습을 목격했음에도, 아픈 태희를 살뜰히 챙겼다.
이에 태희도 세동에게 온전히 마음의 문을 열였다. 그는 세동에게 “창이 잘 부탁해. 너라면 괜찮아. 너니까 마음 놓여. 홍빈이가 다른 여자랑 산다고 생각하면 정말 못 견딜 것 같은데 말이야. 너라고 생각하니까 좀 견딜만해”라고 고백하며 아들을 부탁했다.
하지만 세동은 태희의 부탁을 거절했다. 홍빈을 많이 좋아하지만, 창이까지 책임을 질 자신은 없다고 거짓말 했다. 세동의 거짓말을 눈치챈 태희는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떠나려고 했지만, 세동이 이를 막아섰다. 그는 “새삼스럽게 왜 창이를 부탁했을까. 어쩐지 수상하더라”며 태희를 붙잡았다.
이토록 훈훈한 연적이 어디 있을까. 태희의 반전 등장은 삼각관계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지만, 뚜껑이 열린 이들의 삼각관계는 질투와 신경전으로 난무한 여느 드라마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유 있는 악역과 함께 착한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아이언맨’은 그래서 볼수록 따뜻한 드라마였고, 곱씹을수록 여운 가득한 드라마였다.
오히려 몸에서 칼이 돋는 설정이 선입견으로 작용해 주목받지 못한 것은 아닌지 아쉬운 드라마. 아시안게임과 한국시리즈 중계로 잦은 결방에 놓였던 ‘아이언맨’은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 주 종영된다.
‘아이언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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