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명장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한 시카고 컵스가 야심찬 전력 보강을 시작한다. 첫 걸음은 에이스 영입이다.
컵스는 이번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가장 믿음직스런 두 명의 선발투수(제프 사마자, 제이슨 해멀)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넘기는 가운데서도 73승 89패로 90패를 당하지 않고 시즌을 끝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 전망은 밝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사령탑 중 하나로 꼽히는 매든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매든 감독의 합류로 컵스의 ‘엡스타인 2기’는 막을 올렸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3년간 드래프트 시장에서 좋은 타자가 될 재목들을 수집했고, 성적을 포기하는 대신 유망주 확보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4번째 시즌에 맞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에 근접하기 위한 전력을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단장으로 부임해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4, 2007)을 선물한 엡스타인 사장이기에 컵스도 신뢰하고 있다.

선발진의 뼈대를 구성할 에이스를 세우는 것은 전력 보강의 출발점이다. 미국의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컵스가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데려오기 위해 필라델피아에 곧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멀스는 올해 9승 9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46으로 뛰어났다. 그리고 5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을 정도로 꾸준했다.
FA 최대어인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존 레스터(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 로열스) 등과 계약할 수도 있지만, 해멀스를 잡을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드래프트 지명권도 빼앗기지 않는다. 슈어저는 이미 소속팀 디트로이트의 6년 1억 4400만 달러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반면 해멀스는 4년간 보장된 금액이 9600만 달러(매년 2250만 달러+2019 시즌 바이아웃 600만 달러)로 슈어저보다 저렴하다.
해멀스와 슈어저의 계약 기간이 같다면 연 평균 금액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나이가 든 상태에서 2년을 덜 쓴다는 것은 구단 편에서 생각했을 때 엄청난 효율이다. 또한 6년 1억 4400만 달러의 조건을 거절한 슈어저의 몸값이 어디까지 치솟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슈어저가 새 팀과 계약한 후 해멀스와 몸값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컵스의 첫 번째 옵션은 해멀스가 될 것이 유력하다.
마운드를 탄탄하게 하는 동시에 컵스는 안방도 강화할 계획이다. 컵스의 타겟은 이번 FA 시장의 포수 중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갖춘 러셀 마틴(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다. 마틴은 올해 111경기에서 타율 2할9푼, 11홈런 67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출루율이 4할2리로 높았다. 타격이 약했던 컵스의 포수들을 대체할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올스타급 에이스와 포수를 동시에 영입해 팀의 핵심적인 자리를 바꿔놓을 수 있다면, 컵스는 성장할 기존 유망주들의 힘을 더해 5할 이상의 승률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대권도 노릴 수 있다. 올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선전한 제이크 아리에타를 비롯해 카일 헨드릭스, 일본에서 온 베테랑 와다 쓰요시 등이 투수진에서는 힘이 될 선수들이다.
타선은 이번 시즌 타율 2할8푼6리, 32홈런 78타점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앤서니 리조가 이끈다. 시즌 중에 데뷔한 호르헤 솔레어는 단 24경기만 치르고도 5홈런 20타점으로 미래를 기대케 하고 있다. 앞으로 올라올 유망주들도 많다. 매든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선언한 컵스가 어떤 전력으로 2015 시즌 개막전을 맞이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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