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7로 패했다. 넥센은 4일 1차전에서 선승을 거뒀으나 바로 1승을 내주며 1승1패로 3차전을 맞이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우승팀 삼성은 19일을 쉬었다. 1차전에서는 삼성의 휴식기 후유증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은 삼성이 감을 잡기 전에 많은 승을 거둬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1차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으며 기세 좋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은 2차전 패배로 그 기세가 조금 꺾였고, 삼성은 이제 서서히 잠에서 깨고 있다. 전력 풀가동으로 맞붙는 것은 3차전부터다. 넥센의 우승 가능성도 3차전부터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3차전을 잡는다면 다시 분위기를 잡을 수 있지만, 반대로 3차전을 내줄 경우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라는 '나쁜 예'가 공포감처럼 밀려온다.
넥센은 1,2차전에서 원투 펀치를 가동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3차전 선발은 좌완 오재영. 오재영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1승1패의 시리즈를 2승1패로 가져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LG와 삼성은 좌타자가 많다는 게 공통점이지만 삼성은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어 절대 무시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넥센은 2차전에서 시즌 동안 삼성에 약했던 소사의 최근 컨디션이 좋음을 믿었다가 낭패를 봤다. 소사는 2⅔이닝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재영은 올 시즌 삼성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 중이다. 오재영은 "당시 몸상태가 안좋아 한 번 대량실점한 게 컸다. 지금은 몸상태가 좋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재영의 피칭이 넥센에는 가장 큰 변수다.
1차전부터 계속 침묵하고 있는 타선이 깨어나지 못하면 더 힘든 싸움이 될 수 있다. 넥센의 1,2차전 팀타율은 1할8푼. 평소보다 훨씬 낮은 성적에 어려운 싸움이 이어졌다. 반면 삼성은 1차전에서 4안타에 그쳤다가 2차전에서 장단 10안타를 날리며 깨어났다. 방패의 싸움이 쉽지 않다면 창과 창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수년 간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해온 삼성과 달리 넥센은 올 시즌 소수의 마운드와 엄청난 타력의 힘으로 높은 성적을 냈다. 위기를 바로 극복한 삼성은 이제 제 컨디션을 찾았다. 넥센 역시 시즌을 이끌어온 특장점을 빨리 찾아야 3차전부터 진짜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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