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훈련 끝난 줄 알았더니…밤을 잊은 한화 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7 06: 11

지옥 훈련에 밤낮은 없었다.
지난 6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아침 8시에 도착한 선수들은 하루 종일 수비훈련만 하는 '필딩데이'를 맞아 오후 4시까지 쉼 없이 굴렀다. 4시 이후에는 특타조가 남아 배팅을 소화했다. 그 시간이 5시30분쯤이었다.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였다.
이날 한화 선수들 대부분은 녹초가 됐다. 그라운드의 모든 공간을 활용해 쉴 새 없이 이어진 펑고에 쓰러진 선수들이 속출했다. 다리가 후들 거릴 정도로 지친 훈련이 끝난 뒤 저녁 식사시간이 됐다. 그대로 훈련이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한화 지옥훈련에 밤낮은 없었다. 큰 오산이었다.

저녁 6시30분쯤 호텔 주차장에는 투수들이 수건을 잡고 섀도우 피칭에 몰두하고 있었다. 새롭게 합류한 최고참 임경완과 그 이전 최고참 박정진이 앞장서서 훈련에 열중했고, 올 한해 많이 던진 중간 고참 안영명과 윤규진도 예외란 없었다. 계형철·정민태 투수코치는 선수들 곁에서 바짝 붙어 지도했다.
물론 투수들에게 섀도우 피칭은 매년 있는 야간 훈련이다. 진짜 놀라운 건 야수들이었다.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서 쉬는 시간도 없이 다 같이 버스를 타고 다시 고친다구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야수들은 보통 호텔 뒤에 마련된 티배팅 장에서 야간훈련을 해왔는데 이날은 아예 고친다구장으로 다 같이 움직였다.
밤길을 뚫고 가보니 라이트가 켜진 고친다구장은 낮과 다름없었다. 이곳에서 야수들은 낮에 못지않게 쉼 없이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낮에 수비 위주로 돌아가느라 다소 모자랐던 타격 훈련량을 보충했다. 저녁 7시20분에 시작된 야수들의 야간 배팅훈련은 밤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야심한 시간, 주위는 아주 고요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전원이 훈련에 참석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일본인 코치들까지 빠짐없이 훈련장으로 나와서 선수들과 교감했다. 코치들부터 이렇게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데 선수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다 함께' 움직이는 팀이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지금은 부상으로 조절하는 선수들을 빼면 어느 누구 하나 빠지는 것 자체가 없다. 누구를 빼고 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 정도로 훈련 강도가 높다고 하면 안 된다. 내년부터 144경기인데 그만한 체력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게 선수가 움직이는데 코치도 같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와 코치가 따로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7일 저녁에 김성근 감독이 돌아온다. 김성근 감독 성격상 돌아오자마자 야간훈련을 지켜볼 것이다. 이제 진짜 지옥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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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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