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마무리캠프 한창… 롯데만 뒷걸음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07 06: 11

2015년 한국프로야구가 벌써 시작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반면 내홍에 휩싸인 롯데는 아직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마무리캠프의 희비가 예상치 않은 부분에서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5개 팀은 모두 사령탑이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때 극도의 혼란 상태가 오기는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된 모양새다. 김성근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살인적인 훈련 과정 자체부터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동렬 감독의 재계약 후 자진사퇴라는 해프닝을 겪은 KIA도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좀 더 먼저 사령탑 교체를 결정한 SK와 두산은 조용히 내년 준비에 한창이다.
이 네 팀은 마무리캠프에 돌입해 내년 구상을 짜고 있다. 대개 말 그대로 1년을 마무리하는 캠프지만 올해는 감독들이 바뀐 만큼 선수들이 좀 더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할 만하다.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새 감독들, 그리고 새롭게 영입된 코치들도 의욕적으로 마무리캠프를 진두지휘하며 내년 구상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은 역시 오키나와에서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한화다. ‘강훈련’의 대명사인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선수들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비장함마저 흘러나온다. 흙으로 범벅이 된 선수들의 유니폼은 이를 잘 대변한다. 미야자키 휴가에서 훈련을 진행 중인 KIA는 신임 김기태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꿔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희섭이 자진해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는 등 점차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미야자키 사이토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한 두산은 ‘양보다는 질’로 테마를 잡았다. 훈련을 많이 시키기보다는 선수들이 훈련의 의미를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김태형 신임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다.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린 SK는 훈련과 부상자 관리를 병행하며 내년을 준비 중이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무장부터 다시 시킨다는 계획을 밝혔고 실제 코치들이 일과 후 돌아가며 강의하는 프로그램 또한 호평을 얻고 있다.
반대로 아직 출발조차 하지 못한 팀이 있다. 롯데다. 가장 늦게 이종운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롯데는 CCTV 사찰이라는 초유의 해프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하진 사장과 배재후 단장 등 구단 고위층이 모두 사의를 표명하며 사태의 상처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마무리캠프보다는 이런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단을 이끌어가는 사장과 단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만큼 후임 선임 등 앞으로 거쳐야 할 난관이 많다는 평가다. 당장 “이종운 감독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뇌부를 새로 선임한 뒤 갈등의 골이 깊어진 선수들과의 대타협도 이뤄내야 하는 만큼 롯데의 겨울은 누구보다 분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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