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넥센 타선, '늙은 여우' 진갑용을 경계하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07 10: 20

'맏형' 진갑용(삼성)이 뜬다. 진갑용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선발 장원삼과 명품 배터리를 이룰 예정이다.
삼성의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진갑용은 4월 17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몰두했었다. 10월 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합류한 진갑용은 명불허전의 투수 리드를 선보이며 생애 10번째 한국시리즈 승선 기회를 얻었다.
진갑용은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는 경기 후반 들어 교체 투입됐다. 2차전에서는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내기도 했다.

삼성은 넥센과 1승씩 주고 받았다. 그만큼 3차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통합 4연패를 향한 최대 승부처나 다름없다. 시즌 내내 이지영과 호흡을 맞췄던 장원삼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진갑용에게 배터리를 이루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원삼은 "(진)갑용이형이 앉아 있으면 왠지 모르게 좀 더 든든한 느낌이 든다. 제구가 안 돼 몸에 맞는 볼을 던질 때도 있는데 맞는 타자 입장에서는 화가 나니까 마운드로 달려오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갑용이형이 있으면 타자들이 아무래도 쉽게 화를 내지 못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진갑용을 향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진갑용에게 이번 한국시리즈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이번이 내게 마지막 한국시리즈일 수도 있다. 7번째 우승반지를 꼭 끼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진갑용은 박진만(SK), 박한이(삼성)와 더불어 현역 선수 가운데 우승 반지(6개)가 가장 많다. "우승은 해도 해도 욕심난다. 특히 나처럼 마지막을 앞둔 선수에게는 우승이 더 간절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마지막 공을 받는 건 나의 운명이다". 진갑용은 승리구를 받기를 기대했다. 그는 6년 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떠올리며 "내가 마지막 포수로 나설 지 누가 알았겠나"며 "이번에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진갑용은 대만전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이후 쿠바와 결승전까지 대표팀 안방은 강민호의 차지였다. 그는 쿠바와의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 위기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은 강민호 대신 안방을 지키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결승전 선발 류현진에 이어 땅볼 유도에 능한 정대현을 추천한 게 다름 아닌 진갑용이었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 진갑용이 없었다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내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도 (임)창용이의 공을 내가 받으면서 끝났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내 야구 인생에 가장 영광스런 장면이 될 것 같다". 진갑용의 표정에는 간절함이 엿보였다.
삼성의 3차전 운명은 진갑용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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