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아기레, 4G 만에 위기? 日 축구협회 사정청취 움직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1.07 07: 45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정청취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일간지 스포츠닛폰은 7일 "11월 2연전 내용에 따라 일본축구협회가 아기레 감독에게 사정청취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14일 온두라스전, 18일 호주전 결과에 따라 기술위원회에서 아기레 감독에게 사정설명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취임 이후 계속된 성적 부진 때문이다.
취임 이후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라는 저조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는 아기레 감독에 대해 일본축구협회 내부에서도 의심의 시선이 불거지고 있다. 9월 첫 소집 당시 J리그 경험이 4경기 밖에 없는 수비수 사카이 타츠야(사간 도스)를 발탁했고, 10월 브라질전에서는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AC밀란)를 벤치에 앉혀놓는 대신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0-4로 패하는 등 내용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다.

아기레 감독의 일관성 없는 기용이나 지시, 전술 등이 화두에 오르면서 오는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불안도 커져가고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지난 10월 말 도쿄의 JFA하우스에서 열린 강화부 회의와 지난 4일 열린 강화담당자 회의 등에서 꾸준히 대표팀 전술 문제가 화두에 오르면서 아기레 감독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 그 사이 시모다 마사히로 기술위원회 위원장이 대표 선발 기준 등에 대해 아기레 감독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주자고 제시한 것이 이번 '사정청취'의 배경이 됐다.
만약 온두라스전과 호주전의 내용이 앞서 열린 4경기나 마찬가지라면 아기레 감독은 11월말 열리는 기술위원회에 출두해야한다. 대표팀 감독이 기술위원회에 출두해 사정을 설명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스포츠닛폰은 이 제안의 배경에 1994년 5월부터 10월까지 짧게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로 로베르토 팔카오 감독의 쓰디쓴 교훈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팀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보인다면 괜찮지만, 팔카오 감독처럼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일본 측의 주장이다. 팔카오 감독도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으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3-2로 패하며 8강에 그쳐 실패를 맛본 바 있다.
스포츠닛폰은 "'아기레 재팬'도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보이지 않는다. 온두라스전과 호주전을 앞두고 엔도 야스히토와 이마노 등 베테랑을 소집했는데, 부임 초기 "선수를 키워나가면서 승리하겠다"더니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퀄리티지 나이가 아니다"라며 태도를 바꿨다"고 아기레 감독을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아기레 감독이 사용하는 4-3-3 시스템이 과연 일본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두고도 일본축구협회 내부에서 목소리가 높다.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멕시코의 한 기업이 주최하는 축구의 전당 식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표팀 합숙 첫날부터 팀을 방치한다는 사실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불신이 쌓이면서 안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과연 대표팀 감독을 협회로 불러들여 '사정청취'를 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지,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아기레 감독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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