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戰 '미생' '삼시세끼' '나쁜녀석들', 특급 시너지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1.07 09: 32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삼시세끼' '나쁜 녀석들'과 케이블 전체 시청률 1~3위를 다투며 치열한 3파전에 돌입했다. 편성 시간대로 인해 함께 '윈-윈'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 현상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자축하는 분위기다.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 오후 9시 30분 배치된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원작 윤태호)이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10시에 각각 tvN과 OCN에서 방송되는 '삼시세끼'와 '나쁜 녀석들'과 연결고리를 쥐고 있다.
금요일은 '미생'과 '삼시세끼'의 시너지다. 단 3회 방영만에 시청률 6.7%(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를 넘어서며 실질적으로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쥔 '삼시세끼', 현재까지의 자체최고시청률은 4.55%지만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열풍'의 주역이 된 '미생'이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케 한 것.

자신의 처지를 캐릭터에 이입해 '미생'을 보며 바닥까지 우울해진 시청자들은 연달아 방송되는 '삼시세끼'를 보면서 별다른 내용없이도 자꾸 웃음이 터져나오는 프로그램에 묘하게 위안 받는다. '미생'처럼 각박하고 치열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급자족하는 농촌의 매력적인 삶에 흠뻑 빠져드는 흐름이다. 거기에서는 매번 '투덜'대는 이서진의 모습도 모두 용서가 된다.
토요일은 '미생'이 'SNL코리아' '나쁜녀석들'과 쌍방 호흡한다. '미생' 직후 같은 채널에서 방송되는 생방송 콩트 코미디에 무거운 심경을 모두 벗어던지고 가볍게 시청하는 패턴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채널을 잠시 이동해 '나쁜 녀석들'로의 유입도 늘어났다.
'미생'에서 열심히 해도 마음먹은 대로 좀처럼 되지 않는 주인공들을 보며 현실의 벽에 통감하다가도, '일당백' 주인공들이 악랄한 범인들을 가뿐하게 잡아내는 모습에 쾌감을 느낀다. 이들이 각각 조직폭력배, 살인청부업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비현실적 설정도 현실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데 일조한다. 한 회,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매회 범인을 검거하는 전개 역시 시원하다.
이에 대해 CJ E&M 관계자는 "특정 방송을 보기 위해 채널을 돌렸다가, 이전·이후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새롭게 유입되는 시청층이 늘었다. '미생'과 '삼시세끼', '미생'과 '나쁜 녀석들'이 함께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면에서도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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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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