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3’ 모창능력자들의 왕중왕전이 시작된다.
'히든싱어'는 모창 능력자들 가운데 진짜 가수를 찾는 프로그램. 시즌 3는 이선희 편을 시작으로 이재훈, 박현빈, 환희, 태연, 태진아, 이적, 인순이, 윤종신, 이승환, 김태우까지 총 11명의 원조가수들이 출연했다.
'왕중왕전'은 전쟁의 서막 편을 시작으로 시즌3를 빛낸 11명의 모창 능력자들이 왕중왕전 무대에 앞서 원조가수들을 직접 찾아가 모창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애청자들이라면,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톱3는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좀 더 발전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히든싱어'는 시즌3를 통해 '보는 것'이 아닌 '듣는 음악'의 가치를 더욱 전파했다. 어떤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라고 말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슈가 시청률이 그대로 이어진 모습이였다. 토요일 밤 예능프로그램 최강자로 올라선 것.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히든싱어3' 12회 김태우 편의 시청률(전국 유료매체 가입가구 기준)은 6.9%로 전 주 ‘이승환 편’ (5.4%)보다 1.5%p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지상채 채널과 비교할 수 있는 전국 가구(유료매체 가입+비가입) 6.2%로, 지상파를 포함한 동 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히든싱어3'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지난 '이선희 편'(8월 23일 방송) 이후 약 두 달만의 일이고 동 시간대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이다.
20대~40대 여자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히든싱어3'는 그 만큼 야심한 밤 시청자들의 감성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음을 뜻한다.
'히든싱어3'는 단순히 모창 능력자가 얼마나 원 가수와 닮게 부르느냐, 를 소비성으로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음악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그 가수의 음악을 재조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방송이 전파를 탄 후 음악차트에서 출연자들의 음악들이 상위권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역주행 파워를 보였다. 이는 음악 자체에 울림이 있었으며 대결보다 감상이 먼저가 됐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왕중왕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매번 모창 능력자들의 무대가 '기대 이상'이였기 때문이다. 인순이 같은 경우는 '설마 인순이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사람이 있겠냐'라는 생각을 뒤엎었고, 이선희 편은 '그 음색과 가창력을 얼마나 이선희와 비슷하게 할 수 있겠나'라는 우려를 씻어냈다. 김태우 같은 가수는 몸의 용량(?) 자체가 커야만 그 특유의 보컬이 나올 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기우에 그쳤다. 가능하지 않은 것 같은 모창 능력자들을 TV로 소환해냈다.
가수 자체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진다. 윤종신은 MC나 심사위원이 아닌, 노래 잘 부르는 '가수'임이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각인됐고 이승환 같은 경우는 방송 최초로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진행, 고집과 소신이 있는 베테랑 뮤지션임을 드러냈다. 김태우 편 같은 경우는 스튜디오가 팬들의 '하늘색 풍선'이 뒤덮여 콘서트장 같은 열기를 방블케 하며 '국민 그룹 god'임을 새삼 깨닫게 했다. 차원이 다른 일반인 참여 예능프로그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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