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에게 부상 공백을 논하지 말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07 10: 30

삼성 라이온즈에는 '공백'이라는 게 없다. 워낙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선수 한 명이 빠져도 티가 나지 않는다. 오승환(투수)과 배영섭(외야수)의 전력 이탈 속에 선두 수성에 위기가 찾아오는 듯 했지만 이들의 공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류중일 삼성 감독이 말하는 강팀의 조건이기도 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사자 군단의 순항은 계속 됐다. 올 시즌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장원삼(투수)은 "내가 빠진 동안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왼쪽 늑골 미세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최형우(외야수) 역시 "남들 모두 야구장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있을때 나 혼자 집에서 TV 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말 싫었다"고 복귀를 갈망했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삼성이 통합 3연패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삼성은 5일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7-1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선발 윤성환이 7이닝 1실점 쾌투를 뽐냈고 야마이코 나바로와 이승엽이 대포를 가동하며 넥센 마운드를 격파했다. 하지만 박해민의 부상은 아쉬운 부분. 3회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손 약지를 다쳤다.
박해민은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박해민은 남은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을 하기 힘들 것같다. 상태를 봐서 수비나 주루쪽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해민 대신 김헌곤이 선발 출장 기회를 얻을 전망. 김헌곤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123타수 32안타) 3홈런 20타점 17득점 2도루로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선 기회를 얻은 그는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잘 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진짜 잘 해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으로 빠진 조동찬과 김상수 대신 김태완과 정병곤을 키스톤 콤비로 기용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부상 공백에도 흔들리지 않는 삼성. 한국시리즈에서도 그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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