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결국 산으로 간 스토리로 실망을 남긴 채 종영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는 지난 6일 오후 16회로 막을 내렸다. 비와 크리스탈의 재회, 해피엔딩은 우연 속에 일어났고 시청자들은 '역시나'하는 마음으로 이 싱거운 엔딩을 바라봤다. 초중반을 넘어서 점차 산으로 간 이 드라마의 마지막이었다.
'내그녀'는 시작부터 아슬아슬했다. 비, 크리스탈의 스타 파워가 있었지만 지금껏 흥행에 성공한 적 없었던 연예계 관련 소재에 스토리도 단순했다. 큰 화제를 모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내그녀'의 성공은 반반의 확률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초반까지만 해도 비와 크리스탈이 의외의 케미를 보여주며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자 호평도 있었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머리 아픈 드라마보다 보기 좋은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아떨어졌다.
좋은 소식은 여기까지였다. 중반을 넘어서자 아니나다를까 이야기는 산으로 갔다. 지상파 드라마임을 의심케하는 퀄리티에 클리셰와 우연을 모아놓은 설정, 장면들이 등장했다. 기분좋은 '오글거림'은 어느샌가 보기 힘든 '오글거림'으로 바뀌었다.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 전개가 원인이었다.
출연진의 팬들마저 혹평을 쏟아냈다. 이들은 '내그녀'를 배우의 화보집이라고 표현하거나 "'누구' 때문에 참고 봤다"고 평했다. 결과적으로 팬들마저 보기 힘든 드라마였다.
배우들만 고생을 감수했다. 쪽대본으로 진행돼 배우들은 감정선을 유지할 시간도 없이 촬영에 임했다. 물론 이를 영상으로 담아낸 연출진도 곤란하긴 마찬가지였다.
마지막까지 '내그녀'는 이를 유지했다. 1년 만에 재회한 현욱(비 분), 세나(크리스탈 분)을 이어준 건 우연히 켜진 라디오 덕분이었다. 치밀한 전개와는 거리가 먼, 누가 봐도 공 들이지 않은 엔딩이었다.
'내그녀' 후속으로 오는 12일부터는 이종석-박신혜 주연의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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