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시장 새로운 큰 손 '중국', 태풍의 눈 '급부상'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1.07 12: 51

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의 아성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등장했다. 바로 13억명 인구가 버티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이 e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영광에만 도취되어 있다가는 큰 코를 다칠 판이다. 중국은 이제 최소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e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 단순하게 프랜차이즈급의 선수들을 데려가는 단계를 넘어 한국 내 e스포츠 사업과 프로게임단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대형선수들의 중국 진출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올 봄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이상 로얄클럽)으로 넘어가면서 본격화 된 LOL 프로게이머들의 중국 진출은 근래에는 특급 A급 선수들을 잇달아 수집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정도다.

제안 단계까지 성사되지 않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을 위해 1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팀도 있었고, 정확한 팀을 밝히지 않았지만 '카카오' 이병권 '루키' 송의진이 중국팀 진출을 밝혔다 오보로 확인됐지만 삼성 갤럭시를 떠난 '댄디' 최인석과 '폰' 허원석의 IG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나진 실드를 떠난 '고릴라' 강범현 또한 중국팀 진출을 모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스위프트' 백다훈에게 손이 뻗쳤다. 백다훈의 경우는 성사 직전 중국측 영입의사를 거두면서 이적이 불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CJ측에도 영입의사를 제안하면서 박상면 홍민기 등 간판 선수의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다.
 
중국측의 매서운 기세는 비단 선수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주부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 측에도 중국측 스트리밍 업체에서 거액의 돈보따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확인된 곳은 2곳이며 양쪽의 제시액을 포함한 조건을 두고서 2015시즌 중계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다가 국내 프로게임단 인수전에도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KeSPA쪽 스트리밍 계약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업체 한 곳은 당초 창단을 염두해뒀지만 팜시스템의 일환으로 아예 국내 프로게임단 인수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로게임단을 인수할 경우, 유사시 선수들의 해외진출이 용이하고, 우수한 한국 시장의 경쟁력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도 원하는 성과를 빨리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트리밍 계약을 노리고 있는 업체 한 곳이 한국 내 게임단을 인수하기 위해서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이 적극적으로 e스포츠쪽 투자를 시도하는 것은 재벌 2세와 3세들의 의지가 강한 것이 절대적이다. 다른 지역에 밀리면 안된다는 지역 정서까지 포함되자 이들에게 돈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고, 무조건 다른 지역 팀에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수영입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이는 최근 우려되고 있는 한국 LOL 프로게이머들의 '액소더스'를 유발 시킬 정도다. e스포츠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중국쪽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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