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여배우 신이의 인생 2막은 언제 펼쳐질까.
최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촬영에서는 배우 신이의 사연이 담겼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색즉시공', '가문의 부활' 등에서 보여준 코믹연기로 한 때 충무로의 관심을 받았던 신이는 2011년 여름, 코믹 이미지를 벗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양악 수술’이라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했다.

하지만 수술 후 신이에게 남은 건 개성을 잃은 마스크와 싸늘하게 돌아선 대중의 냉대 뿐이였다고. 그 후 3년, 아무 찾지 않는 배우가 된 신이는 기나긴 슬럼프를 털어내고, 다시 ‘배우 신이’로 일어설 날을 꿈꾸는 있었다.
올해 37살인 신이는 화려한 여배우는커녕 일도 사랑도 이룬 게 없는 평범한 노처녀가 됐다. 일이 끊기니, 수입이 없는 건 당연지사. 이제는 전담 매니저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굴욕에는 익숙해진지 오래. 하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이런 사정을 솔직히 털어놓지 못했다.
딸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경비 일을 하는 아버지 앞에 서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부모님에게는 영원한 스타, 신이. 자신의 기사를 정성스럽게 스크랩해놓은 아버지를 보며 다시금 힘을 내본다.
지난 3년 간, ‘연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신이는 오갈 데 없는 자신을 받아준 소속사 대표와 힘을 합쳐 작은 배역이라도 얻으려 하지만, 성형 후 생긴 비호감 이미지 탓인지 캐스팅은 번번이 무산되기만 했다고 한다. 여전히 불안한 미래, 신이의 화려했던 배우 인생 1막은 지나간 시절의 영광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연기, 보여 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신이는 배우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다. 8일 오전 8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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