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숨막히는 투수전이었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박한이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차전을 내줬으나 2,3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9회가 돼서야 갈릴 정도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이날 선발은 양팀 3선발간의 맞대결이었다. 삼성은 다승 순서에 따라 밴덴헐크, 윤성환에 이어 올 시즌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한 장원삼을 내세웠다. 넥센 역시 1,2차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를 기용한 뒤 3선발 오재영을 등판시켰다.

장원삼은 인증된 좌완 에이스지만 지난 1일 자체 청백전에서 4이닝 8피안타 6실점하며 불안감을 보였다. 오재영 역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올 시즌 기복을 보였던 그가 계속 큰 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두 투수는 나란히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전광판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장원삼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넥센 강타선의 배트가 헛돌았다. 5회 로티노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한 '옥에티'였다.
오재영의 호투는 더 놀라웠다. 오재영은 1회 만루 위기에 처하는 등 초반 어려운 경기를 했으나 중반으로 흐를 수록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오재영은 포크볼, 커브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주무기로 5회까지 삼성의 좌타자 라인을 침묵시켰다. 오재영은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8회 동점으로 무산됐다.
두 좌완들의 호투가 빛나면서 3차전은 눈을 뗄 수 없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한 때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두 투수는 적이 되어 만난 한국시리즈에서 큰 경기에 걸맞는 호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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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