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이승엽 8회 행운, 대역전 불씨 지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7 22: 05

2승 1패, 삼성이 통합 4연패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터진 박한이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1패 뒤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승타는 박한이였지만 8회 이승엽의 동점타가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였다. 사실 이승엽의 타격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승엽은 오재영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이택근에게 잡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이승엽은 6회 1사 1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삼성이 0-1로 끌려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는 어느덧 8회까지 갔다. 이승엽에게 8회는 '약속의 이닝'이다. 2006년 WBC 한일전 도쿄돔 역전포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 역전포도 모두 8회에 터졌다.
마침 2사 1루, 이승엽이 큰 것 한 방을 노리기 알맞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손승락의 구위에 눌려 내야를 간신히 벗어나는 높이 뜬 타구를 날렸다. 치는 순간 아웃을 직감했던 이승엽은 고개를 숙이고 1루로 천천히 달렸다.
그런데 이승엽의 타구는 묘한 곳으로 날아갔다. 중견수와 유격수, 2루수 사이에 떨어졌다. 유격수 강정호가 일찌감치 피하고, 2루수 서건창이 끝까지 쫓아가 시야를 방해하면서 중견수 이택근이 공을 놓치고 말았다. 1루에 있던 박해민은 그 사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행운이라도 역시 이승엽에게 8회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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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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