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이기나 지나 넥센 지키는 ‘믿을맨’ 조상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07 22: 06

넥센 히어로즈 필승조 조상우(20)가 1차전에 이어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팀이 접전 끝에 패하며 빛을 바랬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9회초 박한이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넥센은 마운드의 힘으로 경기 중반까지 삼성 타선을 막았으나 경기 막판 힘을 잃고 말았다.
넥센 마운드는 경기 초반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을 상대로 짠물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필승조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경기 막판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선발 오재영이 5이닝 무실점, 그리고 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3번째 투수로 나온 손승락도 호투를 펼쳤으나 아쉬운 수비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9회초엔 한현희가 박한이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팀 패배에도 조상우의 고군분투 피칭은 빛났다. 그는 1차전에도 2이닝을 공 25개로 소화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1차전서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등판해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세 타자를 완벽히 처리했다.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2차전서 1-7 완패를 당했지만 필승조를 아끼며 쉬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3차전서 선발 오재영이 5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당초 염 감독은 오재영에게 5이닝 3실점을 기대했으나 오재영은 내준 실점은 1점도 없었다. 팀 타선은 로티노 홈런 외에는 점수를 지원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재영은 자력으로 5회까지 1점을 지켜냈다. 5이닝 동안 투구수도 8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선택은 필승조 조상우의 투입이었다. 조금의 빈틈도 주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서부터 필승조를 거의 매 경기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번에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조상우는 1-0으로 앞선 6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1사 후 박석민에게 볼넷, 2사 후엔 김헌곤에게 좌익수 왼쪽의 2루타를 맞으면서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노련한 베테랑 진갑용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조상우는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진갑용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막았다.
조상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상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나바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후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손승락은 김상수의 도루 실패 이후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잘 버텨온 넥센은 8회 동점을 허용한 뒤 9회에 역전 결승포를 맞으며 패했다. 결국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위기에 몰렸으나 조상우는 38개의 공으로 1⅓이닝 무실점 피칭. 여전히 넥센의 필승조임을 입증했다. 넥센이 2패째를 당하며 불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조상우를 필두로 한 필승조가 버텨준다면 넥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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