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는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차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8회 박한이의 역전 투런 아치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승기를 못잡은 게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장원삼이 오랜만에 진갑용과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잘 던져줬고 물론 홈런 1개를 맞았지만 진갑용이 베테랑 포수답게 리드가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8회에 이승엽의 빗맞은 행운의 안타가 동점이 된 것이 게임 흐름을 우리 쪽으로 오게 했다"며 "결승타는 작년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가 2점 홈런 쳤는데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박수를 보냈다.
왼손 약지 인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던 박해민의 기용에 대해서는 "타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나가서 쳤다. 크게 통증이 없다고 해서 치게 했다"며 "주루, 수비 가능하고 내일 선발이 밴헤켄인데 오늘처럼 뒤에 나가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한 건 11차례. 이 가운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패권을 차지한 건 10차례. 우승 확률은 91%.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항상 말씀드리는 게 단기전이니까 4승을 먼저 이겨야 한다. 승기를 잡아왔지만 방심하지 않고 내일 승기를 잡으면 중간 투수들 총 출동해서 잡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단기전은 그런 것 같다. 경기 감각이 무뎌져서 못 치는게 아니라 단기전을 하다보면 투수도 1구 1구 신경을 써서 던지다 보니 점수를 잘 못낸다.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며 "상대 팀도 서건창도 박병호도 다 잘치던 선수들인데 그쪽이 막히니까 게임이 잘 안 풀린다. 단기전은 투수력 싸움"이라고 말했다.
선발 장원삼에 대해서는 "정규리그 때보다는 스피드도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변화구도 잘 던졌고 홈런 1개 맞았지만 역시 장원삼 같은 선수는 큰 경기 경험이 있으니까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순서대로 나가면 7차전에 나갈 거 같은데 잘 할 것 같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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