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박한이 "야구장 온 아내와 딸, 즐거움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7 22: 34

영웅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다. 한국시리즈 지독한 타격부진에 시달리던 삼성 박한이가 역전 투런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한이는 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2사 1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한이의 홈런에 힘입은 삼성은 넥센을 3-1로 제압하고 시리즈 2승 1패로 앞서갔다.
9회 마지막 타석 전까지 박한이는 이번 한국시리즈 10타수 1안타로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이번이 10번째 한국시리즈인 박한이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6번을 모두 지켜본 산 증인과도 같다. 박한이가 2번 타순에서 틀어막히면서 삼성 공격도 원활하지 못했다.

영웅은 결정적인 순간 나타난다고 했나. 박한이는 1-1로 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넥센 4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한현희의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데일리 MVP에 선정된 박한이는 경기 후 "기분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다. 내가 잘해서 이긴게 아니라 팀이 이겼다는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역시 박한이의 부인과 딸은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쳤다. 박한이는 "가족이 왔다고 해서 의식은 안 되고 어떻게 보면 와이프하고 딸이 왔을 때 야구장에서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다. 와이프가 자주 '당신이 잘하면 좋겠지만 팀을 위해서 해라'고 하는데 야구장 올 때마다 그 생각을 한다. 그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가족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삼성은 작년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승 3패로 몰렸었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박한이는 "긴장하는 건 똑같다. 오늘 이겨서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고 4, 5차전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홈런이 나온 상황에 대해서는 "가볍게 센터 방면으로 치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가 됐다. 첫 타석부터 근육이 경직된 느낌이었고 감이 안 좋았는데 마지막 타석에선 가볍게 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석민에 대해 박한이는 "조언할 것은 딱히 없고 박석민이 스스로 자기가 부족한 부분 알 것이기 때문에 다독여줄 것이다. 그래도 5번 타자이기 때문에 잘 해줄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두둔했다.
박한이는 이미 한국시리즈의 역사를 새로쓰고 있다. 이에 대해 "기록을 신경 안 쓴다 하면 거짓말인데 최대한 안 쓰도록 노력하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 될 수 있으면 기록 경신 같은 것은 신경 안 쓰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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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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