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성적이 달린 대결을 앞두고 있다.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전북과 제주의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기에 걸린 승점은 3점밖에 되지 않지만, 이번 시즌의 결과물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날 경기서 승리해서 승점 3점을 추가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고 있는 제주는 3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가 5점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으로서는 이번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한교원과 윌킨슨이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를 위해 한국과 호주 대표팀에 소집되기 때문이다. 주포 이동국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만큼 더 이상의 전력 약화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다음 상대가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포항인 만큼 승리를 보장할 수도 없다. 결국 전북 입장에서는 제주 원정에서 이기고 우승을 확정지어야 홈으로 편하게 귀환할 수 있다.

제주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포항의 3위 싸움 상대가 제주다. 제주도 포항 만큼이나 승리가 절실하다. 특히 제주는 이번 시즌 전북과 대결에서 1승 1무 1패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제주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전북을 2-0으로 완파한 좋은 추억까지 가지고 있고, 최근 홈에서 열린 2경기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2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제주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홈경기서 상대 팀이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한다면 어떤 상황보다 자존심이 상할 것이 분명하다. 제주로서는 자존심을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본다면 전북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가 4월에 완파했던 전북과 지금의 전북은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최근 6경기 모두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6연승을 달릴 정도로 강한 수비를 자랑한다. 게다가 리그 최다 득점 1위의 공격진도 수비를 도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 덕분에 전북은 최근 11경기서 8승 3무를 달리며 우승 임박이라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반면 제주는 최근 2경기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제주로서는 전북전을 승리로 장식해 분위기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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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