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역설의 KS, ERA 24.30 마틴도 부활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8 06: 33

상대성적은 감독에 따라 굉장히 중요한 자료로 취급될 때도 있고, 거의 가치없는 숫자의 나열로만 간주할 때도 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을 벌이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모두 상대전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상대전적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샘플 데이터가 많이 쌓여야 하는데, 연간 상대성적은 1~2경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한국시리즈 3차전 오재영 선발 카드다. 오재영은 올해 삼성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경기에 나와 4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27.00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염 감독은 "그때 오재영과 지금 오재영은 완전히 다른 투수다. 당시 오재영은 몸 상태가 좋지않아 최고스피드가 135~6km에 머물렀는데 지금 오재영은 142~3km까지 나온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라고 강조했다.
오재영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5이닝을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재영의 역투 속에 넥센은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막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삼성에서 '넥센전 최악'이었던 카드가 등장한다. 바로 J.D. 마틴이다. 마틴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앤디 밴헤켄과 승부를 펼친다.
마틴은 올해 넥센전 선발로 2경기, 불펜으로 1경기에 나와 2패 6⅔이닝 18실점 평균자책점 24.30을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 마틴의 평균자책점은 4.78인데, 넥센전을 제외하면 3.71까지 내려간다. 마틴의 올해 평균자책점을 1.00이나 올린 팀이 바로 넥센이었다.
올해 마틴의 피홈런은 10개, 이 가운데 넥센전에서만 절반인 5개를 허용했다. 나머지 7구단을 상대하며 121⅓이닝동안 홈런 5개만 내줬던 마틴이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6⅔이닝만에 홈런 5개를 맞았다. 강정호에게 2방, 박병호에게 1방, 허도환에게 1방, 윤석민에게 1방씩 두들겨 맞았다.
모든 걸 따져봐도 마틴은 넥센전에 약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류중일 감독은 배영수 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틴을 그대로 선발로 냈다. 당시 마틴의 공이 나빠서 맞은 게 아니라, 마침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과 겹쳤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신 8일은 투수 총력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 만약을 대비해 배영수를 롱릴리프로 대기시킬 것이다. 투수 총력전으로 반드시 잡겠다"고 밝혔다. 오재영이 그랬던 것처럼 마틴도 상대성적을 비웃는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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