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지애가 밝은 모습으로 당당한 입담을 선보였다. 방송에서 그는 자신의 별명이 ‘음탕웨이’라고 밝혔는데, 음탕보다는 ‘호탕’한 그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즐겁게 했다.
이지애는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마녀사냥’의 2부 ‘그린라이트를 꺼줘’ 코너를 통해 프리선언 이후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섰다.
붉은색 재킷을 입고 화려한 화장을 하고 나온 그를 보고 MC 성시경은 “예전에 차분하고 단아한 느낌이었는데 전에 봤던 메이크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확실히 아나운서다운 차분한 외모와는 달라 보였지만 전에 볼 수 없던 그의 매력이 부각되기도 했다. 외모 변신은 입담 변신으로도 이어졌다.

이지애는 ‘마녀사냥’ 출연에 대해 “주변에 모든 친구들이 ‘마녀사냥’은 말렸는데 단 두 사람이 추천했다”며, 남편과 시어머니를 꼽았는데, 그는 “시어머니가 남편 어릴 때 여자친구에게 주라고 망사팬티 선물을 하기도 했다”거나, “남편이 왁싱하는 곳 어딘지 알려달라고 했다”는 등 제법 파격적인 발언을 거침 없이 던져 출연진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지애는 이날 남편인 김정근 아나운서와 교제 1주일 만에 결혼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나는 조건이 바르고 강직하며 밝고 환한 기운이 있어서 옆에 있으면 햇살 같은 기운을 줄 수 있는 남성이었다”며, “만난 지 일주일 만에 내가 결혼 날짜를 잡아 왔다. 그때는 열애설이 뜨는 것이 싫어서 차라리 결혼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숨김 없이 이야기를 했다. 짓궂은 ‘마녀사냥’ MC들이 “스킨십이 진행되기 전에 결혼 날짜를 잡았냐”고 묻자 그는 “내가 말한 일주일은 첫 스킨십이 있고 일주일”이라며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마녀사냥’ 공식질문인 ‘낮져밤이-낮이밤져’에 대해서도 이지애는 “항상 진다”며, “어릴 때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것을 안다. 남자들은 기가 죽으면 안 되더라. 기 죽지 않게 해 줘야 한다”며 차분한 어투로 설명하기도 했다.
또, ‘그린라이트를 꺼줘’ 사연으로는 점괘 때문에 남자와 헤어지겠다고 하는 여자친구의 사연이 이어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 같으면 점쟁이를 매수할 것”이라며, “사랑한다면 그 정도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탕한 제안을 해 출연진을 감탄하게 했다.
이날 이지애는 아나운서로서 보이던 면모와는 조금 다른 거침 없는 입담으로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이에 대해 신동엽은 “본능과 체면 사이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과 같은 밝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파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하는 그의 모습이 의외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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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