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3] '닥공'은 잊어라...우승 원동력 '막강 수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08 17: 50

전북 현대의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은 막강한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8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7연승 및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를 달린 전북은 22승 8무 5패(승점 74)를 기록,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수원 삼성(승점 61)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의 리그 우승은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스플릿 이전에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수원을 꺾으면서 우승을 기정사실화 했다. 수원조차도 남은 5경기서 승점 10점 차를 좁히는 것은 힘들다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전북은 방심하지 않고 이후 경기서도 모두 승전보를 전하며 완벽한 자력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압도적인 우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3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35경기서 57골 20실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다 득점 1위, 리그 최소 실점 1위로, 우승을 확정지은 팀다운 모습이다. 매우 드문 기록이다. 전북이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2000년 안양 LG(플레이오프 기록 제외) 우승 이후 14년 만에 리그 최다 득점 1위, 리그 최소 실점 1위 팀이 우승하게 된다.
사실 전북의 득점력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2009년부터 매 시즌 팀 득점에서 리그 최상위를 다투던 전북은 이번 시즌에도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수비력은 조금 의외다. 전북은 이번 시즌 남다른 수비 능력을 보였다. 최소 실점 2위의 FC 서울과도 5골 차이가 난다. 이번 시즌 안정적인 운영을 한 서울과 달리 전북은 공격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전북이 앞서 우승한 2009년과 2011년과 비교해도 수비력은 돋보인다. 전북은 2009년 28경기서 33실점을 했고, 2011년 30경기서 32실점을 했다. 경기당 1점 극초반대의 실점으로 뛰어난 기록이지만, 이번 시즌 전북은 경기당 평균 0.57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북의 수비진을 뚫지 못한 상대팀은 오히려 전북의 공격진에 무너지면서 승점의 제물이 됐다.
최강희 감독도 이번 시즌의 성공 배경에 대해 수비 밸런스를 꼽은 바 있다. 최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상대에게 유효 슈팅도 많이 안 주고 있다. 수비라인이 잘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이 좋아졌다. 우리가 1위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안정된 수비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수비진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윌킨슨과 김기희, 정인환 등이 돌아가며 안정된 중앙 수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좌우 측면에서 이주용과 최철순이 버티게 된다. 또한 이재명, 박원재, 이규로, 최보경, 권경원, 이강진 등 든든한 백업 멤버들도 전북의 수비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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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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