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이어지는 티격태격이 웃음을 선사했다. 마치 톰과 제리 같은 홍진호, 장동민이었다.
홍진호, 장동민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에서 맞붙었다. 게스트 홍진호에게 패널 장동민은 제리처럼 괴롭혔고, 홍진호는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하며 톰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장동민의 무기가 된 것은 홍진호의 프로게이머 시절의 성적. 홍진호는 프로게이머 시절 임요환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고 셀 수 없이 많은 2등을 한 선수로 유명하다. 이는 홍진호의 캐릭터가 되기도 했는데, 장동민은 이를 소재로 해 밉지 않게 그리고 유쾌하게 홍징호를 괴롭혔다.

홍진호는 프로게이머 당시의 연봉을 공개했다. 그가 털어놓은 연봉은 1년에 1억 2천만원, 3년에 3억 6천만원이었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하면 인센티브가 있다"며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장동민의 태클이 들어왔다. 장동민은 홍진호에게 "그럼 한 번도 인센티브를 못 받은 거 아니냐"고 독설한 것. 홍진호는 장동민의 이러한 말에 아무런 답을 못했고, 장동민은 "그래서 임요환이 돈을 많이 벌었구나"라며 한 술 더 떠 홍진호를 약올렸다.
또한 홍진호가 감독직을 맡고 있을 당시, 선수들과의 불화를 이야기하던 중에도 장동민의 장닌기는 발동했다. 장동민은 "감독님은 우승 한 번도 못해봤으면서!"라고 이야기해 홍진호를 당황케 만든 후, "선수 입장에서 그런 말 할 수 있지 않나"고 수습했다. 이어 장동민은 "감독님도 맨날 2등만 했으면서"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홍진호는 "제가 하나 자부하는 게 있다. 우승은 못했지만 결승전에 최다 진출했다"고 자신을 변호했지만 장동민은 "제일 많이 나갔는데 왜 우승을 못했냐"고 한 마디를 보탰다.
결국 홍진호는 장동민의 이러한 놀림에 자기 성찰까지 해야했다. 그는 가장 많이 듣는 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GG 선포합니다"라며 자신을 놀리는 장동민의 말에 웃어보이기만 했다. 이어 그는 "2인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만년 2인자"라며 "그게 스트레스이자 트라우마였다. 이제는 임요환과 가는 길이 다르지만 현실에서는 이겨야겠다"면서 웃음을 선사했다.
평소 놀부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장동민과 2인자로 놀림받는 홍진호의 못 말리는 예능 호흡이었다. 그 덕분에 홍진호는 이날 방송에서 큰 존재감을 보일 수 있었고, 장동민은 패널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톰과 제리의 윈윈이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나 이런 일하는 남자다' 편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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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