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3일 휴식을 취한 에이스 앤디 밴헤켄(35)을 앞세워 역습을 준비한다. 이에 맞서는 삼성 라이온즈는 충분한 휴식을 한 J.D. 마틴(31)이 굳히기를 위해 나선다.
넥센과 삼성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밴헤켄과 마틴을 선발로 예고했다. 3선발 체제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있는 넥센으로선 에이스 밴헤켄의 호투가 절실하다. 반면 2승 1패로 앞서있는 삼성은 마틴이 팀 승리를 이끈다면 시리즈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올 수 있다.
올 시즌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 밴헤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7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 해줬다. 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번에 밴헤켄은 1차전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뒤 선발로 등판한다. 1차전에서 4차전 등판을 고려해 96개의 투구수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 시즌 3일 휴식 후 등판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넥센은 3차전서 필승조가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은 상황이기에 밴헤켄이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조상우가 38개, 손승락이 33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소모가 컸다. 물론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김대우, 문성현이라는 카드도 있지만 아직 중요한 승부처에서 등판한 적이 없다. 따라서 밴헤켄의 어깨가 더 무겁다.
삼성 선발 투수 마틴은 이번 한국시리즈 첫 등판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전반기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 10경기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좋은 페이스를 되찾았다. 그러나 마틴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4.30(6⅔이닝 18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안 좋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대부분 기록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투수들이 더 집중해서 던지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마틴 역시 중요한 경기에 등판하는 만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확실한 건 이날 삼성이 승리한다면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다는 것. 과연 마틴이 정규시즌의 안 좋은 기억을 잊고 호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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