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시애틀 매리너스 우완 투수 크리스 영과 마이애미 말린스 내야수 케이시 맥게히가 올 해의 컴백상(Comeback Players of the Year)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둘을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올해의 수상자로 발표했다.
올 해 35세인 크리스 영은 숱한 부상과 수술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영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2009년부터 부상과 수술이 반복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09년 시즌 중 어깨 관절순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2010년에는 자신의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다시 어깨 통증이 도졌다. 시즌 막판 3경기에 등판 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이 바람에 시즌 성적이 2승 , 평균자책점0.90이다)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는 구단 옵션행사를 거부했다.
2011년 1월 영은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몸상태를 염려한 구단은 연봉 110만 달러에 인센티브는 340만 달러를 걸었다. 첫 등판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1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그게 그 해의 마지막 승리였다. 4경기 째인 5월 2일 필라델피아 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했지만 이후 팔에 문제가 생겼다. 통증으로 시즌 아웃 됐다.
뉴욕 메츠에서 FA로 풀린 영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했다.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계약이었고 스프링캠프에도 논 로스터 초청선수로 참가했다. 자신에 대한 옵트 아웃과 마이너리그 재계약의 곡절을 겪으며 영은 2013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7경기에 나선 후 5월 다시 목 부상을 당했다. 시즌 막판 복귀하기 전에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목과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됐던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이 증상은 투수의 어깨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느끼게 하는 병이다. 2013년 11월 워싱턴과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했지만 2014시즌 개막이 코 앞이던 올 3월 26일 방출 되는 운명이 됐다.
이틀 뒤 시애틀 매리너스가 구원을 손길을 내밀었다. 4월 5일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클랜드 홈구장인 오클랜드 콜로시움에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다. 오클랜드에선 1998년 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 결국 4월 7일 불펜 투수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4월 14일에는 다시 오클랜드 전 선발로 나섰다. 2012년 9월 10일 이후 처음인 선발 등판이었다. 30경기에 등판(29경기 선발) 165이닝을 던지면서 12승 9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것은 2006년 이후 마지막, 150이닝을 넘긴 것은 2007시즌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맥게히는 2012년 뉴욕 양키스에서 시즌 후반기를 보낸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3루수로 뛰면서 28홈런, 93타점, 타율 .292를 기록했다. 현재 뉴욕 양키스에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와 함께 팀이 창단 후 처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2013년 12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1년간 110만 달러에 계약했다. 양키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사인했던 2012년 연봉 253만 7,500달러는 물론 라쿠텐에서 받았던 15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60경기에 출장하면서 616타수 177안타, 4홈런 76타점 56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287/.355/.357/.712를 기록했다.
맥게히는 팀 득점력이 2013년 최하위에서 지난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7위까지 올라가는데도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5일부터 7월 8일까지 31연속 경기 출루에도 성공했고 전반기 115개의 안타를 날려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부문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앤드류 매커친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컴백상은 각 구단 별로 한 명씩의 후보를 놓고 MLB.COM 기자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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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올해의 컴백상을 받은 마이애미 말린스 내야수 케이시 맥게히./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웹사이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