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승점 3점이 절실한 순간 리그 선두 첼시와 맞닥뜨린다.
리버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45분 영국 리버풀 안 필드서 첼시와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리버풀엔 중대한 일전이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리버풀은 지난 5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르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원정길에 올랐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로저스 감독은 이날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조던 헨더슨, 마리오 발로텔리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주력 자원들을 아껴 첼시전을 대비하겠다는 포석이었다. 리버풀은 현재 리그 4승 2무 4패, 7위로 부진하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리버풀은 안방에서 레알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레알의 홈에서 로저스 감독의 소극적인 선수 기용은 철저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로테이션에 그치지 않았다. 리버풀은 시작부터 수비적인 축구로 졸전을 펼친 끝에 0-1로 패했다. 영국 현지 언론과 축구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리버풀 팬들의 원성도 컸다.
로저스 감독은 당시 선수 기용 논란에 대해 "팬들이 실망을 했다면 나도 놀랍다. 우리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팀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맞선 것"이라며 주전들의 떨어진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난은 좀체 사그라들지 않으며 로저스 감독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경기력과 승리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첼시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로저스 감독과 리버풀에 반등의 열쇠를 쥔 중요한 한 판이다. 명문 구단으로서 위상을 높여야 한다. 실망감을 안겼던 팬들의 신뢰감도 회복해야 한다. 레알전서 보여줬던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해선 안된다. 체력을 비축했던 제라드, 스털링, 발로텔리, 필리페 쿠티뉴 등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이름 값을 해줘야 할 시기다.
객관적인 전력은 리버풀의 열세다. 첼시는 올 시즌 EPL서 완벽한 팀으로 거듭났다. 10경기(8승 2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6득점 10실점으로 공수 조화도 완벽에 가깝다. '이적생' 디에구 코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티보 쿠르트와가 가세하며 전 포지션에서 빈 틈이 보이지 않는 스쿼드를 구축했다. 디디에 드록바, 페트르 체흐 등 백업 자원도 우수하다.
반면 리버풀은 올 시즌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10경기서 13득점 13실점을 기록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수비진 보다 더욱 골치아픈 건 빈약한 공격진이다.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의 이적 후 무게감이 확실이 떨어졌다. 급하게 공수해 온 발로텔리가 기대 만큼 날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기댈 곳은 일정상의 유리함과 홈 이점이다. 리버풀이 5일 스페인 원정길에 올랐던 것에 반해 첼시는 하루 뒤인 6일 NK마리보(슬로베니아) 원정을 다녀왔다. 첼시도 이날 디에구 코스타, 오스카, 게리 케이힐 등 주축 자원들의 체력을 아꼈지만 에뎅 아자르, 파브레가스, 네마냐 마티치, 존 테리 등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결과도 1-1로 비기며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버풀이 위기의 순간 '강적' 첼시를 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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