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이 돌아왔다. 한화 마무리캠프의 진짜 지옥문이 열린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는 연일 녹초가 돼 쓰러진 선수들의 모습에서 나타나듯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3일 일시 귀국 전 "아직 시작 단계다. 다시 돌아오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2군 서산훈련장에 있는 잔류선수들을 직접 체크하기 위해 지난 3일 일시 귀국한 뒤 7일 밤 다시 오키나와로 복귀했다. 2군에서 직접 보고서 투수 정민혁, 내야수 전현태와 박한결이 오키나와에 새로 합류했다. 이어 7일 청와대에서 특강을 끝으로 미리 잡혀있던 모든 개인 일정도 마무리했다. 이제 오는 29일까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가 올인한다.

김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운 4~7일 4일 동안에도 한화 캠프는 긴장감이 넘쳤다. 김광수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코칭스태프가 먼저 움직였고, 선수들도 쉴 새 없이 훈련을 받았다. 아침 7시40분부터 시작하는 훈련은 쉼 없는 일정으로 빡빡하게 돌아갔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에게는 이마저도 '시작'에 불과하다. 실제로 김 감독이 한 번 '꽂히면' 정해진 훈련 시간은 무의미 해진다. 지난 2일 투수 양훈이 김 감독에게 붙잡힌 뒤 무려 1시간30분가량 집중적인 1대1 지도를 받았다. 나머지 선수들도 대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펑고'는 시작하지도 않았다. 김 감독은 "내가 펑고치면 비상이다"며 지옥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일시 귀국 전에도 10~15kg 아령을 들고 몸 만들기에 나섰다. 김 감독의 펑고 훈련이 시작되면 초주검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훈련의 밀도는 60~70% 수준이다. 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선수들을 전력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도 "이 정도는 지옥훈련도 아니다. 프로 선수라면 충분히 해줘야 한다"며 "기술에 앞서 체력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 캠프는 8일부터 진짜 시작이다. 8일 두 번째 필딩데이로 하루 종일 공포의 수비 훈련이 예고돼 있다. 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다음 10일에는 자체 홍백전을 갖는다. 남은 기간 수비훈련과 홍백전을 반복하는 일정이다. 김 감독의 한화 캠프, 이제 진짜 지옥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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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