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일일드라마 ‘뻐꾸기둥지’가 이채영의 참회의 눈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고, 살인미수까지 저질렀던 악녀 이화영(이채영 분)은 결국 백연희(장서희 분) 앞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렷다.
지난 7일 종영한 ‘뻐꾸기둥지’에서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화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영은 연희를 파멸시키려던 복수에 실패하면서 특수사기, 공금횡령, 살인미수 등 모든 혐의가 드러나고, 또 자신의 엄마를 비롯해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바다에 몸을 던졌다.
하지만 그를 구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연희였다. 둘 중에 한 명이 없어져야 끝날 것 같던 막장 게임을 이어오던 이들이지만 연희는 자살하려는 화영을 따라 바다에 몸을 던지며 그를 구해냈다. 화영은 자신을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게 한 연희를 향해 마지막까지 악에 받쳐 소리를 내질렀지만 이후 감옥에서 벌을 받고 죄를 뉘우쳤다.

화영은 면회 온 연희가 보여준 진우, 소라의 사진에 뜨겁게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떠올리자 결국 무너지고 만 것. 화영은 연희에게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하면서 변한 모습으로 훈훈한 결말을 그려냈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MBC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유리 분) 또한 살인미수까지 저질렀던 악녀. 그도 감옥에서 벌을 받고 참회하며 새 삶을 산 것처럼, 막장 드라마를 이끌어가던 악녀들의 마지막이 참회의 눈물과 개과천선이라는 공식은 진부하지만, 가장 수긍이 가는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이다.
친오빠를 죽음으로 내몬 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리모를 자처한 여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뻐꾸기 둥지’는 100회 넘게 이어온 드라마 안에서 장서희와 이채영의 팽팽한 대결이 흥미를 끌며 마지막회 시청률 2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후속으로는 발칙한 비밀을 가진 싱글맘과 타인에게 냉소적인 철벽남, 극과 극의 두 남녀가 아이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를 깨닫게 되는 가족극인 ‘달콤한 비밀’이 10일부터 방송된다. 신소율 김흥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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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둥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