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가 나란히 우승팀을 배출했다.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대전 시티즌이 K리그 챌린지의 압도적인 우승자로 결정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전 역시 같은날 한밭운동장에서 수원FC를 꺾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압도적인 전력으로 올시즌 리그 수위를 지켜오던 팀들이다. 전북은 리그 최다 득점 1위, 리그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하며 지난 8월 3일 포항 스틸러스를 밀어내고 선두로 나섰다. 이후 9월13일 하루 2위로 내려왔던 것을 빼면 줄곧 1위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지을 날만을 기다렸다.

대전의 기세는 한층 더했다. 대전은 4월 19일 처음 K리그 챌린지 선두에 오른 후 우승을 확정지은 11월 5일까지 7개월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2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14경기 무패(12승 2무) 행진으로 챌린지의 선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전북과 대전의 압도적인 우승 뒤에는 숨은 원동력이 있었다. 바로 아낌없는 투자로 만들어진 클럽하우스다. 전북의 자랑거리로 떠오른 완주군 봉동읍 율소리의 클럽하우스는 규모와 시설면에서 동아시아 최고를 자랑한다. 천연 잔디 2면에 실내 연습장, 웨이트트레이닝장과 세계 유일의 수중치료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할 만하다.
대전도 클럽하우스 덕을 톡톡히 봤다. 그동안 클럽하우스가 없어 허름한 숙소를 오가며 아마추어처럼 생활해야했던 대전 선수들은 올해 완공된 대전 시티즌 클럽하우스(덕암축구센터)에서 승격의 꿈을 키웠다.
천연잔디 축구장 1면, 풋살장 2면을 포함해웨이트트레이닝실, 비디오분석실이 딸린 선수단 숙소는 이제껏 선수들이 누리지 못했던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클럽하우스가 생기면서 다른 챌린지 구단들과 확연히 다른 환경을 갖춘 대전이 성큼 앞서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최고 수준의 클럽하우스로 선수들의 철저한 관리를 가능하게 한 전북이나,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아낌없이 투자해 오랜 숙원이었던 클럽하우스 완공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탠 대전 모두 '필요할 때 쓰는' 투자가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증명했다. 투자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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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클럽 하우스= 신경섭-김용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