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프런트가 확실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주요 보직이 모두 바뀐 가운데, 팀의 미래를 그리는 팜 디렉터 자리에도 새 얼굴이 들어왔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게이브 캐플러를 선수 발전 부문 디렉터에, 빌리 가스파리노를 아마추어 스카우팅 디렉터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선수 발전 디렉터란 구단의 마이너리그 조직을 총괄하는 팜 디렉터라고 보면 된다. 다저스는 둘을 임명하며 선수 지명부터 육성까지 팀을 위한 모든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였다.
캐플러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근육맨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육 못지않게 명석한 두뇌, 성실성도 자랑한다. 또한 다양한 경험도 장점이다. 선수로 메이저리그 6개 구단에 몸담았고,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뛰었다. 2007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감독도 역임했으며 이후 선수로 복귀했던 경력도 있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이스라엘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2000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며 2002 시즌을 앞두고 팀에 온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고, 2003년부터는 보스턴에서 김병현과 함께 생활했다. 2009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40인 로스터에 들어오며 류제국이 방출 조치(designated for assignment)되는 일도 있었다.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신임 사장과는 이 시기에 인연을 맺었다.
선수 발전 부문 디렉터는 프런트 조직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캐플러는 선수 경력을 바탕으로 다저스의 미래를 길러내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캘리포니아주 헐리우드에서 태어난 캐플러에게는 고향 팀 복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가스파리노는 이번에 다저스에 합류한 조시 번스 야구 부문 수석 부사장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있을 때 팀의 스카우팅 디렉터로 근무했다. 다저스에서도 같은 일을 맡는다. 선수로는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것이 전부지만, 자신의 일에서는 재능을 발휘했던 인재다.
중요한 위치에 적절한 인재를 배치한 다저스는 팀의 뿌리부터 바꿔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프리드먼 사장과 파르한 자이디 단장을 중심으로 번스 수석 부사장에 이어 이들까지 데려온 다저스가 팀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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