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가 예상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콜라보레이션 미션에서 '벗님들'을 조합해, 위기의 '슈스케6'를 나락에서 구해냈던 김필, 곽진언, 임도혁이 톱3로 살아남았다.
'훈남 고교생' 송유빈이 큰 스타성을 잠재했고, '슈스케 보컬리스트' 장우람이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구사했지만, 이들의 탈락은 크게 놀랍지 않았다. '벗님들'의 톱3 진출은 대부분 사람들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이에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결승전은 김필 vs 곽진언이 될지, 아니면 임도혁이 막판 스퍼트로 이들 중 한 명의 덜미를 잡을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난 7일 방송된 '슈스케6'는 톱5로 뽑힌 김필, 곽진언, 송유빈, 장우람, 임도혁의 생방송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문자투표와 심사위원 점수가 50%, 50%로 1:1 반영된 가운데,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미션은 '슈스케'의 단골 미션인 심사위원 명곡 미션이었다. 시즌2 강승윤의 '본능적으로', 시즌3 울랄라세션의 '서쪽 하늘'을 일궈냈던 미션이다. 다만, 이번 '슈스케6'에서는 곱씰을 만큼의 레전드 무대는 나오지 못했다.

송유빈은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를 불렀다. 성대결절 초기 판정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의 만남에 큰 힘을 얻은 듯한 송유빈은 비교적 안정적인 무대를 꾸미는 듯 했다. 김범수는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그러나 음의 지속력이나 호흡 안배는 앞으로도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라 조언했다.
장우람은 이승철의 '추억이 같은 이별'이었다. 그간 발라드 위주의 곡을 선곡했던 그는 밴드와 함께 록적인 무대를 펼쳐냈다. 하지만 바뀐 장르에 장우람은 녹아들지 못했다는 심사위원 평을 받았다.

곽진언은 윤종신의 '이별의 온도'였다. 특유의 저음을 감싸낸 쓸쓸한 노래에 관객들은 매료됐다. 원곡 가수인 윤종신 역시 "노래의 기술을 보여주는 게 아닌, 감정을 보여주는 노래다. 곽진언은 자기답게 잘 소화했다"고 호평했다.
김필은 백지영의 '여기가 아파'를 열창했다. 읊조리듯 시작한 노래는 이후 폭발적인 고음으로 치솟았다. 이승철에게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원곡가수 백지영은 울컥하며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잘 불러줘서 고맙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임도혁은 김범수의 '바보같은 내게'를 불러 시즌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지난주 '슈퍼세이브'를 통해 기회를 잡은 임도혁의 열창에 심사위원들도 극찬했다. 윤종신은 "진가를 봤다"고 시즌 최고점인 97점을 안겼다.
결과 발표 당시 '우승후보' 김필이 하위권 3명의 1명으로 호명돼 잠시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으나, 결국 살아남았다. '벗님들'의 삼파전이 펼쳐지게 된 셈. 세 사람은 노래 스타일도 특기도 제각각이지만 실력면에서 그 누가 우승이 되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다만, '슈스케'가 단순히 보컬 능력을 겨루는 '보이스 오브 코리아'가 아니라 '스타성'을 담보로 한다는 점은 향후 임도혁의 발목을 잡을 확률이 높다. 심사위원 점수 뿐만 아니라, 시청자 투표의 벽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

임도혁은 오는 15일 펼쳐지는 톱3 무대에서, 시청자의 매력을 단박에 잡아끄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터뜨리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벗님들'의 막내인 임도혁이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형들 김필과 곽진언을 제치고 톱2에 올라서기 위해선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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