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장원삼(31)이 8회 타석에 들어서는 이승엽(38)의 특별한 기운에 대해 언급했다.
장원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앞서 3차전 경기를 돌아보며 “어제 점수가 정말 안 날 것 같았다. 그런데 8회 (이)승엽이형 타석에 찬스가 걸리면서 뭔가 터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승엽은 3차전 팀이 0-1로 뒤진 8회 2사 1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투수 손승락의 3구째를 쳤고 이 공은 중견수 방면으로 높게 떴다. 수비수들이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지만 유격수 강정호는 타구를 놓쳤고 깊숙한 수비를 하던 중견수 이택근이 빠르게 달려와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고 1타점 동점 적시타가 됐다.

장원삼은 이 때 상황에 대해 “투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함성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동점이 됐다. 그 순간 ‘아 됐다’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8회 승엽이형이 타석에 서면 무언가 기운이 돈다. 선수들도 모두 기대를 하게 된다”면서 “이런 우리의 기가 승엽이형한테 전달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장원삼은 통산 한국시리즈 7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했다. 큰 무대에서 강점을 지닌 이유에 대해선 “집중력의 차이인 것 같다. 실투를 안 던지려고 최대한 집중한다. 포수가 사인을 내면 한 번 더 생각하고 들어간다”면서 “정규시즌에도 이 집중력을 가지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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