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김태호 연출)이 출연자 노홍철의 음주 운전 논란 후폭풍에 어떤 대처를 할 지 주목된다.
노홍철은 8일 새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 부근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노홍철은 당시 지인들과 와인을 마신 뒤 근처에 자신의 차를 주차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그는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하차 의사를 전달한 상황. MBC 측은 "이를 두고 현재 '무한도전' 팀과 노홍철의 하차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노홍철은 채혈 검사를 신청한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MBC를 통해 입장을 전해왔다. 그는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자기 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따라서 제가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더이상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애청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하차 반대 의견이 많다. "죄를 덮자는 게 아니다"라며 하차는 일단 보류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일단 결과가 나온 이후 신중히 하차를 결정하라는 목소리도 크다.
이번 모습은 노홍철 스스로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사안인건 분명하지만, 도덕적 해이함을 지적하기에는 다소 과하다는 시선도 있다. 그래도 대중적 정서와 애청자들의 의견을 고르게 수렴, 반영해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은 지난 4월 멤버 길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야 6인 체제로 이어왔다. 여기에 터줏대감 노홍철의 하차는 이전과는 또 다른 타격일 것으로 보인다.
400회가 넘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은 많은 사건 사고에도 꿋꿋하게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수난사와 함께했다고도 할 만한 '무한도전'는 많은 지적과 사과, 그리고 재생을 거쳐왔다. 노홍철이 빠른 사과와 반성 표명을 하고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은 이 국민 예능에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위기를 겪고 이겨내왔던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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