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 OK저축은행이 2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전력의 4연승을 저지했다.
OK저축은행은 8일 오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한국전력과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19-25, 21-25, 25-23, 25-21,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의 시몬은 본인의 3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46점을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송명근도 13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쥬리치(27점)와 서재덕(17점)이 분전했지만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역전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시몬의 서브에이스 2개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몬의 범실이 이어지며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세트 중반 한국전력이 주도권을 잡았다. 쥬리치와 서재덕이 폭발했다. 1세트서만 각각 6점, 5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연이은 서브 범실 등으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한국전력이 25-19로 1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세트 초반 5-7로 뒤지던 한국전력은 쥬리치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 전광인의 서브에이스로 8-7로 역전하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맞았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쥬리치의 퀵오픈 공격 2개로 역전한 한국전력은 서재덕, 쥬리치, 하경민의 연이은 블로킹으로 19-15로 달아났다. OK저축은행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시몬의 오픈 공격과 송명근의 후위 공격으로 20-20으로 균형을 맞췄다. 거기까지였다. 연이은 범실로 자멸했다. 한국전력이 25-21로 2세트도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서 흐름이 바뀌었다.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이 젖먹덤 힘을 짜냈다. 시몬의 블로킹 2개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전력도 곧바로 쫓아왔다.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쥬리치, 전광인, 서재덕이 번갈아 득점한 한국전력이 16-15로 역전에 성공했다. 살얼음 승부가 계속 됐다. OK저축은행이 시몬의 블로킹과 퀵오픈 공격을 앞세워 22-20으로 도망가자 한국전력도 하경민의 속공 2개로 곧바로 추격했다. 거기까지였다. 한국전력이 뼈아픈 토스 범실로 무너졌다. OK저축은행이 25-23으로 3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4세트서도 거침이 없었다. 시몬이 폭발하며 근소한 주도권을 이어갔다. 3세트서 13점을 올리며 팀의 기사회생에 앞장섰던 시몬은 4세트서도 공격을 주도했다. 송명근, 송희채, 김규민 등도 득점에 가담하며 OK저축은행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OK저축은행은 4세트를 25-21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도 팽팽했다. 5-5로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OK저축은행이 시몬의 서브 에이스와 송명근의 퀵오픈 공격 등을 묶어 10-7로 달아나며 승리에 다가섰다. 한국전력의 추격도 끈질겼다. 전광인과 쥬리치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12-13으로 뒤쫓았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OK저축은행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송명근의 오픈 공격으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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