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35)이 3일 만의 등판에서 완벽투로 상대를 잠재웠다.
밴 헤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밴 헤켄은 한국 무대 5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지난 4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6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으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밴 헤켄은 시즌 처음으로 3일 휴식 후 등판했다. 밴 헤켄은 한국나이 36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놀라운 회복력으로 괴물 피칭을 펼쳤다.

이날 밴 헤켄의 공은 바깥쪽, 몸쪽 제구가 전체적으로 잘 됐다. 삼성 타자들에 대해 확실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포크볼이 주무기였던 다른 날과 달리 이날은 최고 145km의 직구가 완벽했다. 이날 외야로 힘있게 뻗는 타구가 거의 없을 만큼 볼끝에도 힘이 있었다.
밴 헤켄은 1회 나바로와 박한이, 채태인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가볍게 시작했다. 팀이 1회말 2점을 먼저 올렸다. 밴 헤켄은 2회에도 최형우를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박석민, 이승엽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팀이 5-0으로 앞선 3회 밴 헤켄은 김헌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진갑용을 좌익수 뜬공,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4회와 5회에도 각각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팀은 4회말 7-0까지 달아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 역시 삼자 범퇴 처리한 밴 헤켄은 7회 선두타자 나바로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으며 퍼펙트가 깨졌다. 그는 2사 후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조동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밴 헤켄은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전날 과부하가 걸린 필승조에도 휴식을 줬다. 밴 헤켄은 80개를 던진 8회초 한현희로 교체됐다. 7차전 등판을 대비한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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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