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8연패 최하위’ 전자랜드-KT, 답이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08 15: 58

“왜 이렇게 답답하게 해? 안 들어갈 것 생각하고 수비해?”
경기 중 터져 나온 전창진 KT 감독의 한숨이었다. 8연패에 빠진 구단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전자랜드와 KT가 연패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8일 동부의 7연승 제물이 되며 70-76으로 패배, 8연패의 늪에 빠졌다. KT도 동병상련이었다. 같은 시간 치른 모비스전에서 71-7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역시 7연승을 허용하며 8번 연속 패했다. 전자랜드와 KT는 나란히 3승 9패로 최하위가 됐다.

아직 프로농구 2라운드 초반이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1/5만 소화했다. 그런데 초반부터 하위권 판도가 고정되는 것은 프로농구 흥행에 좋지 않은 조짐이다. 2라운드까지 두 팀의 침체가 지속된다면 6강 진출을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빠진다.
KT는 모비스전 맞대결에서 내리 11번을 졌다. 전창진 대 유재학이라는 프로농구 최고 수장들의 대결이었다. 전태풍 대 양동근의 가드대결도 볼만했다. 하지만 나머지 모든 부문에서 모비스의 우위였다.
에이스 조성민이 빠진 KT는 없는 전력으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막판 승부처에서 양동근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는 등 노련하지 못했다. 찰스 로드 혼자 지키는 골밑도 한계가 분명했다. 결국 KT는 마커스 루이스를 에반 블락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가 와서 얼마나 해줄지는 미지수다.
전자랜드는 더 암울하다. 신인 정효근의 성장을 제외하면 딱히 위로 올라갈 반등요소가 없다. 큰 부상을 당해 기다리고 있는 선수도 없다. 지금이 팀의 모든 전력이다. 항상 끈끈함으로 부족한 개인기량을 메워왔던 전자랜드지만 올 시즌 유난히 힘들다. 초반 득점 1위를 달리던 정영삼도 상승세가 꺾였다. KBL에서 4년을 뛴 리카르도 포웰은 너무 성향이 간파된 상태다. 포웰의 득점력을 살려주다 보면 항상 높이가 부족하다.
불과 2년 전 전자랜드는 해체 위기를 겪었다. 당시 KBL이 지원금 20억 원을 긴급 지원해 겨우 구단운영을 지속했다.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관중몰이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언제 다시 위기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과연 KT와 전자랜드는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일단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KT는 오는 12일 삼성전이 연패를 끊을 절호의 찬스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전자랜드는 같은 날 SK를 상대한다.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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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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