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 신인 정효근(21, 전자랜드)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홈팀 원주 동부에 70-76으로 패했다. 파죽의 7연승을 달린 동부는 9승 3패로 오리온스와 공동 2위에 복귀했다. 8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3승 9패로 최하위가 됐다.
전자랜드는 주포 정영삼이 단 2점으로 부진했다. 리카르도 포웰(13점)과 테렌스 레더(8점)도 못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데뷔 후 최다 14점, 6리바운드를 올린 신인 정효근의 활약이었다.

2014 신인 드래프트서 정효근은 이승현, 김준일에 이어 3위로 입단했다. 4순위 김지후와 5순위 허웅까지 프로농구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유독 정효근은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동포지션에 이현호, 함준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양대서 3학년만 마치고 온 정효근이 당장 많이 뛰기는 어려웠다.
유도훈 감독은 “아직 시간이 많다. 본인은 뛰고 싶겠지만 제대로 가르쳐서 내보내겠다”면서 때를 기다렸다. 동부전이 바로 그 때 였다. 김주성-데이비드 사이먼-윤호영이 버틴 동부산성에 전자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설상가상 방패 주태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한정원까지 자유계약신분 자격을 얻어 동부로 이적했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에게 기회를 줬다.
정효근은 동부산성을 상대로 과감하게 돌파를 해서 골밑슛을 올려놨다. 그는 2쿼터에 등장해 7점을 뽑아내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는 4쿼터에도 6점을 보탰다. 리바운드도 악착같이 6개를 잡았다.
다만 신인 티는 벗지 못했다. 막판 정효근은 대선배 김주성앞에서 겁 없이 올라가다 연속 블록슛을 먹기도 했다. 최진수 등 대형신인 소리를 듣던 선수들이 한 번씩은 거쳐 간 코스였다.
이날 전자랜드는 경기력이 너무나 저조했다. 제대로 역할을 해준 선수가 14점씩 올린 차바위와 정효근 뿐이었다. 8연패에 빠진 팀에서 신인 정효근의 활약은 그나마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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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