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24경기 출장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설로 등극했다. 비록 이날 경기서 2개의 홈런을 맞는 등 부진했지만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배영수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선발 J.D. 마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통산 24번째 경기출장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전까지는 김정수(해태)와 함께 23경기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날 출전으로 단독 선두에 오르게 됐다. 비록 팀은 3-9로 완패를 당했으나 프로야구 역사에 중요한 기록이 만들어졌다.
배영수는 이날 경기서 팀이 0-2로 뒤진 2회말 1사 1,2루 상황에 등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배영수의 임무는 롱 릴리프. 류중일 감독은 마틴을 대신해 구위가 더 좋고 중간 계투 경험이 있는 배영수를 롱 릴리프로 낙점했다. 1차전에선 한 타자만을 상대하며 한국시리즈 23경기 출전을 기록,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예고대로 마틴에 이어 1+1 카드로 등판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1,2루서 유한준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배영수는 4회말 2사 1루서 이택근에게도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성적은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전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23경기서 6개의 피홈런에 불과했지만 2개의 홈런으로 쓰라린 맛을 봤다.
분명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시리즈 24경기 출전은 아무나 쉽게 세울 수 없는 기록. 배영수는 삼성에서 ‘푸른 피의 에이스’이자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불린다. 그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 4경기에 나서 1승1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10번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배영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31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만 23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2.85를 마크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배영수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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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