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이택근, '몸쪽 승부' 배영수에 홈런으로 응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8 16: 45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8일 목동구장. 넥센은 1회 상대 실책과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득점을 올렸고 2회에는 1사 후 사사구 2개로 주자 2명이 나갔다.
삼성은 선발 마틴을 빼고 배영수를 투입했다. 배영수는 첫 타자 이택근을 상대로 몸쪽 공을 붙인다는 게 머리 쪽으로 향했다. 이택근은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고 다행히 공은 그대로 포수 미트로 향했다.
위기에서 등판한 배영수도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만약 살짝 스치기만 했어도 배영수는 공 1개만에 퇴장을 당할 뻔했다. 이택근 역시 잠시 배영수를 노려보다가 다시 타석에 섰고 결과는 삼진.

이택근과 배영수의 두 번째 만남은 4회 이뤄졌다. 2사 1루에서 이택근이 타석에 등장했고 배영수는 몸쪽으로 붙는 공 2개를 던졌다. 이택근은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걸어오는 배영수에게 불편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배영수의 한복한 직구를 잡아당겨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비거리 120m짜리 큰 홈런, 이택근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지만 곧바로 뛰는 대신 타구를 지켜보다가 천천히 걸어서 1루 쪽으로 향했다. 자칫하면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대로 경기는 속개됐다.
투수에게 몸쪽 승부는 필수다. 배영수는 몸쪽 승부를 꺼리지 않는 투수다. 그렇다고 해서 타자에게 일부러 위협구를 던지는 투수도 결코 아니다. 이택근 몸쪽으로 향한 공은 제구가 조금 빗나갔던 것.
이택근의 홈런 세리머니 역시 큰 경기에서 같은 팀 선수들의 기세를 올리고 상대 기를 꺾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시리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작은 신경전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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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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