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투타 균형은 완벽에 가까웠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유한준과 이택근은 대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반면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 나선 삼성 선발 J.D. 마틴은 1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벤치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우승을 향한 5부 능선을 넘은 삼성 선수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친 반면 넥센은 전날 경기 여파 탓인지 침체된 분위기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은 뒤바뀌었다. 넥센은 1회부터 막강 화력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서건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유한준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먼저 얻었다. 박병호의 좌중간 2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쳐 1점 더 추가했다.
2회에도 박동원의 몸에 맞는 공과 서건창의 볼넷에 이어 상대 폭투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유한준이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영수에게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0m.
3회 삼자 범퇴로 물러난 넥센은 4회 들어 화력 가동을 재개했다. 이택근이 2사 1루서 배영수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로 연결시켰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넥센은 7회 유한준과 8회 대타 박헌도의 솔로 아치로 2점 더 보탰다.
넥센 타자 가운데 유한준은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선전했다. 반면 삼성 타선은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특히 9회 무사 만루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건 뼈아팠다. 최형우의 유격수 앞 병살타와 조동찬의 적시타로 2점 더 추격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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