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필승조들이 과부하 위기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에이스 밴 헤켄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홈런 4방을 앞세워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3차전이 끝날을 때까지만 해도 넥센은 암울한 전망이 많았다. 넥센은 3차전에서 필승조 조상우, 손승락, 한현희를 모두 썼다. 그러나 손승락이 8회 동점을, 한현희가 9회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고 버린 경기가 됐다. 조상우가 38개, 손승락이 33개를 던져 투구수 출혈도 컸다.

사실상 필승조 3인방에게 경기 후반을 모두 의지하는 넥센 마운드 사정상 이 세 명이 지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최대 4경기가 더 남아 있었고 그들을 도와줘야 할 넥센 타선은 3차전까지 팀 타율 1할6푼5리에 그치고 있었다.
게다가 4차전 선발 밴 헤켄은 1차전에서 96개의 공을 던진 뒤 4일 만의 등판이었기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밴 헤켄이 이날 '긁혔다'. 밴 헤켄은 6회까지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직구 제구가 완벽했다. 7회까지 80개의 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밴 헤켄이 긴 이닝을 끌어주고 타선이 홈런 4방을 몰아치는 등 폭발하면서, 전날 많이 던진 손승락과 조상우가 쉬었다. 이들은 다음날 이동일까지 최소 이틀의 휴식을 보장받았다. 전날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 한현희는 5일과 6일 쉬었기 때문에 연투가 가능했다.
밴 헤켄의 호투와 타선 폭발이 필승조 투입을 아꼈다. 반격의 패를 점점 잃어가던 넥센이 '에이스 카드'를 꺼내 성공하면서 다시 팀을 추스릴 원동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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