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최악의 3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에이스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의 완벽투와 타선폭발로 4차전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서 9-3으로 대승,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양 팀은 10일부터 잠실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넥센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할 만한 4차전이었다. 주연은 선발투수 밴헤켄과 유한준. 1차전 선발 등판 후 3일 밖에 쉬지 않은 밴헤켄은 7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유한준은 2회와 7회 각각 3점홈런과 1점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타선을 무너뜨렸다. 1회에도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에 성공, 3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넥센은 전력을 완벽히 재정비한 채 5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밴헤켄이 이닝을 먹어주면서도 투구수를 80여개로 끊었다. 덕분에 전날 3차전에서 한계 투구수에 가까웠던 조상우와 손승락은 이날 불펜투구 조차하지 않으며 이틀 휴식을 얻었다. 밴헤켄 역시 7차전까지 갈 경우를 대비, 3일 휴식이지만 다시 한 번 기적의 역투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넥센 특유의 공격적인 팀 컬러가 살아난 것도 큰 소득이다. 총 홈런 4개가 터지며 리그 최강 홈런구단 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서 부진했던 이택근은 2번 타순으로 돌아온 지 두 번째 경기 만에 홈런포를 터뜨렸다. 4회말 배영수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회 득점 과정 또한 좋았다. 침묵하던 서건창이 좌전안타를 쳤고, 서건창은 곧바로 2루와 3루를 훔쳤다.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루타를 친 박병호는 삼성 3루수 박석민의 에러를 틈타 홈까지 쇄도, 한 점을 더 냈다.
넥센은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5차전에 들어간다. 2차전 부진했던 헨리 소사가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의 활약을 재현한다면, 넥센의 시리즈 리드도 가능하다. 조상우 손승락이 잠실구장에서 최고의 구위를 선보인다면, 불펜 대결서도 넥센이 뒤지지 않는다. 넥센과 삼성이 2014시즌 위대한 마침표를 찍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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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