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MVP' 밴헤켄 "퍼펙트 욕심 없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08 17: 09

"타자들이 점수를 일찍 내준 덕분이다."
넥센 좌완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이 한국시리즈의 판도를 바꿨다. 밴헤켄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서 7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밴헤켄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9-3으로 대승, 밴헤켄은 한국시리즈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밴헤켄은 모든 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 삼성 타자들의 습성을 완벽히 파악했고,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것을 마음껏 이용했다. 결정구인 포크볼의 비중을 줄이고 패스트볼을 다양한 로케이션에 박아 넣었다.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치다가도 필요할 때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패스트볼을 꽂았다. 간간히 섞은 각도 큰 커브도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밴헤켄은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경기 중반 부터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조금씩 꺼내들었다. 이미 투구패턴에서 압도당한 삼성 타자들은 뒤늦게 나온 밴헤켄의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7회 나바로가 퍼팩트 행진을 끊는 솔로포를 터뜨렸으나, 이미 넥센은 멀리 달아났다.
경기 후 밴헤켄은 "기분 좋았다. 초반에 타자들이 5점 내준 뒤로 마음이 안정됐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일 휴식 후 호투에 대해서는 "오늘은 타자들을 빨리 상대하려고 했고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했다. 잘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간 게 몇 개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퍼펙트 기록에 대해 밴헤켄은 "항상 던질 때 안타, 볼넷 개수를 알고 있지만 오늘은 7이닝을 던지기로 하고 올라갔다. 6회까지 퍼펙트였지만 상황이 어떻게 되든 7회까지만 던지려고 해서 욕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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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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