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을 쳐내며 넥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승리를 이끈 유한준(33)이 최근의 감을 이어나가 팀에 보탬에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한준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0으로 앞선 2회 삼성 두 번째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터뜨린 3점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당시부터 가장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하고 있는 유한준은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 2홈런을 기록하며 넥센 타자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지금 유한준이 라인업에서 가장 좋다"라며 승리의 일등공신 중 하나로 손꼽았다.

유한준은 경기 후 홈런 상황에 대해 "딱히 노린 공은 없었고 2,3루였는데 다음 타자가 박병호 강정호로 연결되서 나와 무조건 승부할 줄 알았다. 초구부터 승부수를 띄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4차전 MVP가 앤디 밴헤켄에게 돌아간 것에 대해서는 "3일 만에 던져준 에이스 피쳐한테 감사하다. 나는 한국시리즈 MVP를 받도록 하겠다"고 유쾌하게 받아 넘겼다.
타격감이 좋은 것에 대해서는 "비결은 없고 시즌에서 해왔던 대로 하려고 하고 있다. 내가 해결하기 보단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 너무 많으니까 연결시키려고 했던게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아쉬운 패배를 당해서 타자들이 너무 투수들한테 미안했다. 그래서 타자들끼리 좋은 이야기 했다. 아침에 미팅할때 어제 게임은 어제 게임이고 아직 시리즈 많이 남아있으니까 오늘 경기 집중해서 최선을 다 하자고 했다"고 이날 경기 전 팀 분위기도 이야기했다.
한편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 하기 전에 팀에 고참선수로서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니까 후배 선수들의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 갈까 생각한 찰나에 제가 원래 야구장에 세레모니를 크게 하는 선수는 아닌데 그걸 함으로써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단기전에 좋은 결과가 있을거 같아서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타자들이 목동 다음으로 좋아하는 데가 잠실이다. 공이 잘 보인다고 이야기를 한다"라면서 5차전 이후 필승 의지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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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